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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꼬마빌딩, 비싼 몸값에 거래 절벽

웃는얼굴로1 2017. 2. 25. 21:06

강남 한복판에 위치한 꼬마 빌딩이 높은 몸값에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변 시세와 비교해 지나치게 비싼 물건이 많아 정작 주인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투자자들 간 매수매도 호가 차만 벌어졌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인근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토지면적 약 1000㎡, 연면적 약 2000㎡, 용적률 250%의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 매도 희망가는 3.3㎡당 9000만원 선. 이 일대 시세가 3.3㎡당 6000만~7000만원에 형성된 것과 비교하면 약 30~40% 비싼 가격인 셈이다.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이면도로에 있는 중소형 빌딩. /김수현 기자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이면도로에 있는 중소형 빌딩. /김수현 기자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근처에 있는 한 중소형 빌딩도 작년 말부터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나와 있다. 지하 1층, 지상 3층, 토지면적 1700㎡, 연면적 1000㎡ 규모로 매도 호가는 3.3㎡당 1억4000만원 선이다. 근처 빌딩 거래 시세가 3.3㎡당 1억1000만인 것과 비교해 20%가량 높은 가격이다. 현재 용적률은 200% 정도지만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지을 경우 용적률을 500%까지 받을 수 있다.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인근에 있는 지하 1층, 지상 2층, 토지면적 1300㎡, 연면적 약 2300㎡짜리 빌딩도 매물로 나와 있다. 용적률을 800%까지 받을 수 있어 알짜 부지로 분류되지만 매도 호가가 3.3㎡당 2억원으로 시세보다 35~50% 높은 편이라 매수자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물주들은 작년부터 꼬마 빌딩 투자에 기관 투자자들까지 가세해 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 꼬마 빌딩의 가치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어 좀처럼 호가를 낮추지 않고 있다.

 

반면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강남을 중심으로 매물로 나와 있는 꼬마 빌딩들이 위치는 좋지만 땅값이 너무 비싸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강남 일대 꼬마 빌딩은 대부분 낡거나 용적률을 더 받을 수 있는 여지가 있어 새로 지어야 사업성이 있다”며 “공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최근 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가격이 너무 비싸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매도가를 정할 때 주변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건물을 비교 대상으로 생각하지만, 강남의 경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월세가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어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빌딩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다”며 “기존에 있던 빌딩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경우에는 예상 임대료는 물론 공사비나 금융비용 등 추가 발생 비용까지 고려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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