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보다 수익률 높아
지난해 뭉칫돈 대거 유입
10년 만에 비중 50% 돌파
국내 오피스빌딩 시장에서 외국계 큰손의 투자 비중이 2007년 이후 10년 만에 50%(금액 기준)를 넘어섰다.
2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작년 오피스빌딩 거래 규모(연면적 3300㎡ 이상 건물 기준)는 역대 최대인 9조5000억원이었다. 이 중 52%인 4조9400억원 규모의 건물을 외국계 투자자들이 사들였다. 캐나다계 자산운용사인 브룩필드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2조5000억원에 서울 여의도 IFC 건물을 매입했다. 삼성동 한전 부지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비싼 거래금액이다. 미국계 블랙스톤도 작년 6월 역삼동 캐피탈타워를 4700억원에 사들였다. 이 자산운용사가 국내에서 처음 매입한 대형 오피스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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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투자자들은 1997년 말 외환위기가 터지자 국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오피스빌딩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오피스빌딩 거래 6조5000억원 중 절반 이상인 3조5000억원을 외국계 자본이 차지했다. 하지만 연 10%대에 달하던 오피스빌딩 임대수익률이 점차 낮아지면서 2009년 외국계 투자자 거래 비중은 4%까지 급감했다.
스티븐 크렉 JLL(존스랑라살르)코리아 대표는 “연 3%대인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오피스빌딩 임대수익률에 비해 수익률(연 4.5~6%)이 높고, 중국 등 다른 개발도상국보다 안정성이 높다 보니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외국계 기관들이 다시 한국 오피스빌딩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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