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용산역 구간, 용산~도봉산 구간 등 서울 시내에 있는 지상 철도구간 96km의 ‘입체화’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입체화란 지상 철도구간을 지하로 집어넣거나 지상 구간 위에 데크(Deque)를 덧씌워 지상 철도로 단절된 주변지역을 서로 잇는 작업을 말한다.
서울시는 철도 입체화의 기술적·경제적 타당성 분석과 철도 입체화 이후의 도시변화를 예측하기 위한 ‘철도 및 주변지역의 도시재생 전략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4억4800만원을 들여 이달 중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그동안 지상 철도 일부 구간을 입체화하는 방안은 개별 개발업체나 지자체에서 여러 차례 검토한 적이 있으나 서울시가 전략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종현 서울시 도시재생과장은 “철도가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지 110년이 넘었고 그동안 도시가 발달하면서 도시재생 측면에서 지상 철도구간 주변 지역에 대해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루 평균 9만여명이 이용하는 서울역은 1900년 7월 경성역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고 1946년 서울역으로 이름을 바꿨다.
서울시내의 지상 철도구간은 경부선 서울역~금천구청역, 경의선 서울역~수색역, 경인선 구로역~온수역, 중앙선 망우~성북역 등 지하철 1~8호선과 국철 등 총 100km가 넘는다. 이 중 동작대교, 한강대교처럼 한강을 지나는 지역 등을 제외하면 도심지역을 통과하는 지상 철도구간은 96km인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내의 전체 지상 철도 구간을 대상으로 철도 상부구간과 주변지역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중점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 주변지역은 소음과 진동으로 주거환경이 낙후된 곳이 많다”며 “특히 철도를 중심으로 도시가 단절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국철 구간을 관리하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회의를 갖고 입체화로 인한 문제점을 파악하기도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기획조정실의 유승현 부장은 “서울시가 진행하는 내용과 일반적인 문제점을 검토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는 한국도시철도공단과 공동으로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 경의선 폐철도를 공원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용산문화센터에서 가좌역 구간 6.3km 가운데 1단계로 대흥동 일대 1만7400㎡를 공원으로 바꾸는 공사다. 이 공사는 올해 말 완공되며 2014년에는 용산문화체육센터부터 가좌역까지 전 구간이 공원으로 바뀐다.
그러나 서울시 전 지역의 지상 철도를 입체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단기간에 현실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철도는 네트워크가 중요한데 일부 구간만 지하로 만들면 네트워크가 깨질 수 있다”며 “당장 모든 지상 철도 구간이 지하로 들어가거나 공원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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