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투자

'있는 동네는 달라'..불황에도 고급식당 줄선 도산공원

웃는얼굴로1 2016. 12. 29. 17:42

‘있는 동네’는 다른 걸까. 다들 경기 침체에 울상이지만,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 고급 식당가 만큼은 침체의 그늘도 비켜선 것 같다.

 

최근 도산공원 주변으로 일반 식당보다 가격대가 높으면서도 맛집으로 불리는 고급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다.

 

도산공원 인근 ‘스시우오’, ‘멜팅샵’, ‘권숙수’, ‘보나세라’ 등을 비롯해 ‘볼피노’, ‘옳음’, ‘에스테번(S.Tavern)’, ‘아우어다이닝’ 등도 최근 문을 열었다. 모두 입소문을 타고 인기가 높다.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옆 압구정로46길을 따라 고급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최문혁 기자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옆 압구정로46길을 따라 고급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최문혁 기자

 

식당들은 대부분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가격대에 맞는 요리를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거나 TV에 소개된 곳이 많아 인지도도 높다.

 

도산공원 인근 고급 식당을 찾은 사람들은 다른 상권보다 붐비지 않는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박민훈(45) 씨는 “이쪽에 맛있는 식당들이 있어서 종종 온다”며 “젊은 층이 주로 다니는 맛집들은 대체로 번잡한데, 이곳은 조용해서 좋다”고 말했다.

 

도산공원 주변 유명 식당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옳음’, ‘에스테번’, ‘멜팅샵’. /최문혁 기자
도산공원 주변 유명 식당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더 키친 살바토레 쿠오모’, ‘옳음’, ‘에스테번’, ‘멜팅샵’. /최문혁 기자

 

도산공원은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압구정 로데오거리와 멀지 않다. 로데오 상권 쪽만 하더라도 빈 상가 점포들이 꽤 있지만 도산공원 인근에는 빈 점포를 찾기 힘들다.

 

◆ 낮은 권리금 매력적…디저트 카페까지 인기

 

신사동 M공인 관계자는 “도산공원 부근 점포는 전용 33㎡ 정도가 보증금 3000만~5000만원에 임대료 200만~300만원 정도”라며 “임대로 나온 물건이 거의 없는데 문의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H공인 관계자는 “최근 주변에 문을 연 ‘쉐이크쉑 버거’ 매장 임대료도 전용 3.3㎡당 30만원 정도로 만만찮은 수준”이라며 “도산공원 옆길인 압구정로46길 주변 땅값도 3.3㎡당 1억원 정도로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도산공원 일대에 고급 식당이 계속해서 들어오는 이유는 권리금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변 상권 부진으로 권리금 거품이 빠졌다.

 

도산공원 인근 디저트 카페. /최문혁 기자
도산공원 인근 디저트 카페. /최문혁 기자

 

도산공원 인근 압구정파크공인 관계자는 “월세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권리금이 없거나 낮은 것은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고급 식당들이 많다 보니 작은 골목에는 디저트 카페들도 들어서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현재도 디저트 가게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인 점포가 여럿 있다.

 

얼마 전 문을 연 디저트 카페 ‘꼼뽀스텔라’ 사장 김모(30)씨는 “주변에 레스토랑들이 많아 디저트 수요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곳에서 가게를 열었다”며 “이쪽(도산공원 인근)은 임대 물건도 적어 점포를 구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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