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투자? 아침식사 때부터 점심 티타임 때까지를 말한다.'
월가 투자 격언에 나오는 말이다. 누구나 장기 투자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는 뜻을 담고 있다. 투자자 심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아서 작은 시황 변화에도 쉽게 신념이 꺾이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 투자는 널뛰는 변동성과 싸움에서 개인투자자가 승리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식이다. 주식 투자 리스크는 투자기간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당연히 투자기간이 길수록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황성택 트러스톤운용 대표는 "2000년 이후 코스피 투자를 투자기간별로 달리해 시뮬레이션해 보면 1년 투자 때 원금 손실 확률은 25%인 반면 4년 이상 투자하면 손실 확률이 4.5%, 5년은 1.5%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말했다. 반면 평균 수익률은 투자기간에 비례해 높아진다. 황 대표에 따르면 주식에 4년 이상 투자했을 때 평균 수익률은 68.0%, 5년 이상은 96.7%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연리 5%짜리 정기적금 수익률은 각각 21%, 27%로 주식 투자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4년 이상 장기 투자가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를 충족할 수 있는 이유는 경기 사이클에서 찾을 수 있다. 황 대표는 "90년대 이후 한국 경기순환 주기는 평균 3년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는 경기순환으로 인한 주가 변동위험이 3년 이상 투자하면 해소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결국 성공적인 주식투자 비법은 경기사이클보다 길게 투자할 수 있는 인내심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된다고 할 것이다.
이는 펀드 투자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철칙이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5년간 기간별 평균 수익률은 1년 25.21%, 2년 69.82%, 3년 26.21%, 5년 71.15% 등으로 나타났다. 3년을 빼면 대체적으로 투자 기간이 늘어날수록 펀드 수익률이 올라감을 알 수 있다. 이 중 3년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은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 하더라도 지금은 20% 이상 수익을 실현했다는 얘기다. 반면 증시 회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 환매를 택한 고객 중 상당수는 마이너스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과 펀드 수익률을 비교하면 장기 펀드투자 위력은 더욱 분명해진다. 코스피 상승률은 최근 1년 22.74%, 2년 68.61%, 3년 11.27%, 5년 52.18%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1~2년은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과 코스피 상승률이 거의 비슷하게 나오지만 3년차에선 15%, 5년차에선 거의 20% 가까운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펀드 수익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피와 간격을 넓혀가는 것은 복리효과와 적립식 투자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펀드 수익률 가운데 상당 부분은 1년마다 결산하는 펀드에서 증가한 수익을 자동 재투자하는 데서 창출된다. 결산 때 수익이 있다면 이것이 자동적으로 재투자되기 때문에 장기로 갈수록 복리효과가 배가되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펀드투자자 평균 투자기간은 2년 남짓으로 복리효과를 누리기에는 지나치게 짧다.
한국갤럽과 JP모건 조사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 장기 투자기간을 5~7년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기간은 1~2년에 그친다. 미국 투자자들은 10년 이상을 장기 투자로 생각하지만 실제 투자기간은 평균 3.2년 정도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복리의 마술을 실현하려면 5~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기 펀드투자에서 강조되는 또 다른 덕목이 적립식이다. 거치식 펀드 수익률은 펀드 가입기간 코스피 상승률에 수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개별 펀드 특성과 운용능력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지만 코스피가 오르면 펀드 수익률이 오르고 반대로 코스피가 떨어지면 수익률도 떨어지는 구조다. 적립식은 평균매입단가 인하효과(Cost Averaging)가 있어서 코스피가 떨어져도 이를 수익 창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장이 나빠져 주가가 떨어지면 적립식은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 평균 매입단가가 계속 낮아지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르면 최종 수익률은 코스피 상승률을 상회하게 된다.
그렇다면 개별 펀드 중 지난 5년 동안 가장 많은 수익을 달성한 펀드는 코스피를 얼마나 앞섰을까.
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로 따졌을 때 5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마이트리플스타 A'로 수익률이 179.07%에 이른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을 3배 이상 앞섰다. 이 밖에 '알리안츠 Best중소형 C/C 1'이 133.44%, '동양중소형고배당1 C'가 125.78%,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 C1'이 113.33% 등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설정액 1조원 이상인 초대형 펀드 중에선 '한국투자네비게이터1 A'가 113.27% 수익률로 성과가 가장 좋았다.
[노원명 기자]
'재테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테크> 대기업 찍은 곳 따라만 가도 투자실패 없네! (0) | 2011.04.14 |
---|---|
빌딩 부자들의 7가지 성공 법칙 (0) | 2011.04.12 |
"아내에게 통장을 맡겨라" (0) | 2011.04.11 |
아줌마 부대가 부동산 투자 귀재 (0) | 2011.04.11 |
아내 말 듣고 10년만에 21억 벌어 (0) | 2011.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