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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부자들 어디에 투자했나

웃는얼굴로1 2011. 4. 8. 18:46

'부동산 부자'들은 아파트 토지 상가 빌딩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아파트로 돈을 번 부자들은 한결같이 재건축 아파트 투자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부자들은 재건축 아파트를 귀신같이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P씨(60)는 1977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아파트 69.42㎡를 987만원에 장만했다.

2006년 살던 집이 재건축돼 109㎡를 배정받아 입주했다. 입주 후 아파트 시세는 9억5000만원 정도에 형성됐다. 거주 기간이 길긴 했지만 매입가 대비 무려 90배 이상 수익을 낸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재건축 아파트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개포주공, 반포주공 등 저층 재건축 단지는 여전히 1차 매입 대상으로 꼽힌다. 재건축은 상속ㆍ증여를 위한 용도로도 많이 활용된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요즘 부자들이 꼽는 최고 투자 대상은 상가빌딩이나 중소형 빌딩이다. 안정적 임대수익은 물론이고 시세차익까지 염두에 둔 투자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저금리 시대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건물에 대한 관심은 몇 년 전부터 꾸준하며 자산가들은 기대수익률이 연4% 정도로 낮은 편이라도 투자성이 좋은 강남권 상가를 적극적으로 매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자산가들이 투자 아이템 1순위로 상가건물을 꼽는 이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비 때문이기도 하다. 인플레이션 아래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화폐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여기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된다면 은행 예금 투자로는 실질적으로 마이너스 수익이 날 가능성도 있어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해야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자산가들은 여전히 입지 좋은 상가를 탐색 중이다.

강남 지역에 대한 선호도 여전하다. 박 팀장은 "PB 고객 중 상가투자를 고려하는 80%는 강남 지역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만큼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강남 빌딩의 인기는 꺾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일대 이면도로에 위치한 5층 이내 상가건물이 40억원 이상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직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현재 강남 건물의 투자수익률은 연 3~4%로 낮은 편이지만 자산가들은 향후 건물이 토지 가격 상승을 반영해 가치가 올라갈 것을 전망하고 매입한다. 레버리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금이 충분한 경우에도 적절한 규모 대출을 활용하기도 한다.

[이은아 기자 /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