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워런 버핏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는 계열사를 통해 옛날 대한중석이었던 대구텍에 투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에 성공하려고 그의 한 마디를 들으려 했다. 그는 정석에서 하나도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답을 했다.
‘세계적 투자의 대가’ 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인상은 너털웃음 짓는 할아버지였다. 전용기를 타고 대구공항에 온 버핏은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와 연한 파란색 긴팔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소박한 환영단을 기대했던 그의 앞에 펼쳐진 광경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30여명의 여성들은 색동한복을 입고 “대구는 당신을 믿어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고, TV볼륨만으로도 공간이 메워졌던 작은 공항 청사에는 쩌렁쩌렁한 실내악단의 연주가 울려댔다.
버핏도 흥분했다. 여성들과 악수하며, “땡큐”를 연발했다. 이 노려한 82살의 투자 대가는 버젓이 기자들이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데도 서둘러 공항에서 퇴장하려 했다. 보좌진들이 급하게 “버핏, 컴백”을 외쳐 그의 발걸음을 되돌렸다.
한국에 온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very)’라는 단어를 연방 말했다. 이어진 형용사는 ‘행복하다(happy)’ 와 ‘환상적이다(wonderful)’였다. 끝으로는 “(자신이 사는) 미국에서도 받지 못하는 환대를 한국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그 뿐만 아니었다. 그를 향한 한국의 러브콜은 끊이지 않았다. 버핏의 동선마다 그의 손을 한번이라고 잡기 위한 인파가 몰렸다. 그의 걸음은 찰나라도 통성명을 하려는 이들로 수시로 끊겨야만 했다.
국내 유력 도시 중 하나인 대구의 김범일 시장은 대구텍(버핏이 지분 80%를 보유한 IMC그룹 계열사)에서 버핏을 위해 ‘영어’로 환영사를 했다. 연설에 “땡큐, 버핏(감사합니다, 버핏)”이 3번이나 들어갔다. 대구 시장은 버핏이 출국한 마지막 3일째를 제외하고 연 이틀을 줄곧 함께했다.
버핏의 감정선은 극진한 환대로 이미 일반적 수치를 넘었다. 흥분할 만도 하다. 그러나 투자를 놓고 그는 냉정했다. 수십여 개의 카메라 플래쉬가 터지는 와중에도 그의 이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입에 바른 소리를 할 만했지만, 그의 답은 냉정했다.
잘 아는 것에만 관심 둬
하이라이트는 대구시의 의료사업 투자 관심여부와 대구세계육상대회 참여 여부였다.
대구시는 대구세계육상경기와 첨단의료 복합단지 등 시의 최대 현안을 버핏에게 알리려고 노력했다.
김범일 시장은 육상경기장을 버핏의 동선에 넣으려 했고, 버핏과의 단독 조찬에서 의료 복합단지 투자를 제안했다. 대구세계육상경기 참석에 대해 버핏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하계 올림픽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청중으로 관람하면 한 경기에만 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TV로 보면 여러 가지를 볼 수 있다.”
의료사업에 대해서는 동행한 에이단 베르트하이머 IMC그룹 회장이 “의료사업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화룡정점은 버핏이 투자한 중소기업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시가총액이 너무 작아서(tiny)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
한국은 자신에게 투자조언 한 마디라도 듣고 싶어 안달이 난 상황임을 그는 목도하고 있었다. 더구나 극진한 환영 행사에 취해 호기어린 말을 하기 쉬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그래서 더욱 신중했다. 자신의 말이 가져올 예측 못할 상황의 시발점 자체를 없앴다. 또 버핏은 자신이 모르는 주제는 “통찰력(insight)이 없어 답을 못하겠다”며 유감을 표했다.
어설픈 대가들은 자신의 지식을 설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런 하수들에게 버핏의 신중함이 선사하는 울림의 크기는 웅장하고,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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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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