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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만의 부동산돋보기] 개포주공, 지금 사도 될까?

웃는얼굴로1 2011. 3. 29. 00:40

3월24일 1년을 끌어오던 개포지구 개발 청사진이 확정됐다. 그 동안 지지부진 하던 사업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호가가 상승했고 상승한 가격에 거래가 한두 건씩 되면서 탄력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개포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에 따르면 개포지구로 묶여있는 개포·도곡·일원동 일대 32개 아파트 단지 2만8704가구는 재건축을 거쳐 5만1135가구로 1만2431가구 늘어나게 된다. 거주인구도 현재 9만2378명에서 11만3000명으로 증가한다.

건물층수는 35층으로 했고, 소형주택과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려 60㎡ 이하 소형주택은 종전 계획상 8229가구에서 8814가구로, 이 중 임대주택은 4080가구에서 4665가구로 각각 늘어난다. 가구 내 일정공간을 독립공간으로 만들어 임대할 수 있도록 한 부분임대주택도 6857가구 공급된다.

32개 단지 중 9개 단지에 재건축 조합이나 추진위원회가 설립됐다. 이중 개포주공1단지는 2003년 재건축조합이 만들어졌고, 나머지 8개 단지(개포시영, 개포주공2,3,4단지, 일원대우, 일원현대, 개포럭키, 도곡개포한신)는 추진위원회가 만들어졌다.

개포지구 내 유일하게 1990년대인 1991년 완공된 우성9차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 추진이 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절차는 일반적으로 정비계획수립, 추진위원회 및 조합 설립인가, 건축계획 심의,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인가, 이주·철거, 착공 및 일반분양 순으로 진행된다.

이중 개포주공1단지는 조합설립이 됐으니 두번째 단계에 와있는 상황이다. 아무런 문제없이 조합원 의견이 모아져서 최대한 빨리 사업추진을 하면 착공까지 2013년 정도면 가능할 수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대한 이견으로 조합원 내홍 등 돌발변수가 생기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고, 개포2·3·4단지와 시영 등 나머지 7개 단지는 빨라야 착공까지 5-6년 정도 소요될 전망이며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개포주공 5·6·7단지, 선경, 우성1·2차, 미도맨션 등 10층 이상 중층 단지들은 조합원 동의를 받기 어려워 저층단지보다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이번 지구단위계획 통과에서 소형과 임대주택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조금 나빠지기는 했지만 재건축이 완공되면 대규모 새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 강남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도 분명 있다. 랜드마크가 되지 않더라도 적정수익은 확보가능하기 때문에 개포주공은 항상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로 개포주공 1단지 43㎡(13평)는 2월초 8억40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지구단위계획 보류로 7억8000만원까지 떨어졌고, 이번 발표로 다시 8억2000만원 선에서 계약됐다.

매물회수와 호가상승이 되고, 일부이긴 하지만 추격매수로 급매물 시세도 오르면서 호가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반대로 다시 일시적 조정이 될 가능성도 있다.

물론 장기적인 큰 틀에서 개포의 입지와 단지규모를 감안하면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3월부터 침체된 부동산시장 분위기 때문에 지속적인 매수자가 유입되지 않는다면 호가를 올린 매도자 중 사정이 급한 사람은 다시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조정을 해줄 수 밖에 없다.

매수자의 문의보다는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여야 할지, 호가를 올려야 할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를 물어보는 매도자의 문의가 더 많은 것만 보더라도 현재 침체된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침체된 부동산시장과 얼어붙은 매수심리를 감안하면 부동산 호황기 때처럼 가격이 급등하거나 인근 타 단지, 타 지역으로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 같고 오르는 호가를 따라 추격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부동산시장 침체가 2-3개월 이상 지속이 된다면 빨리 매도를 해야 하는 집주인은 급매물을 다시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예상보다 빠른 지구단위계획 통과로 매수타이밍을 놓치고 추격매수가 부담되는 개포주공 투자 대기자들은 취득세 감면,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거래활성화 대책이 나오기 했지만 한번 얼어붙은 시장을 녹이기에는 부족하기 때문에 다음 추가 활성화 대책이 나올 때까지 일시적인 침체로 호가조정이 되는 급매물이 나온다면 노려보는 것이 좋다.

김인만 Good Members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