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힐링 하우스로 꾸민 복층 빌라

웃는얼굴로1 2016. 1. 6. 13:00

따사로운 햇살이 집 안을 화사하게 비추는 아늑하고 편안한 감성의 집을 찾았다.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집을 만들고자 했다는 집주인의 말처럼 포근한 분위기의 복층 빌라는 들어서는 순간 온기가 온몸을 감싼다.

 

아트 프린트 액자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 거실. 특히 햇살이 가득 비치는 오전에 거실에서 보내는 시간은 홍성숙씨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때다.

 

바쁜 일상에 치이는 현대인들에게 집의 의미는 더욱 특별해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짧아진 반면 휴식을 취하며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커진 것. 때문에 저마다의 취향을 담은 인테리어로 집을 자신만의 힐링 공간으로 만드는 이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홍성숙씨(40)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자신의 보금자리인 복층 빌라를 부부만의 힐링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가방 디자이너로 일하던 홍성숙씨는 갑작스레 천식이 생기면서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며 자연스레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원래는 도심의 아파트에 살았는데 공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천식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건강을 위해 이사를 결심하게 되면서 우연히 인터넷으로 지금의 집을 접하게 됐는데, 일반 빌라와 달리 독특하면서 감각적인 구조가 마음에 들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됐다.

 

깔끔하게 꾸민 부부의 침실. 특히 모던하면서도 멋스러운 프레임의 침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번에 이사를 하면 오래도록 정착해서 살고 싶어서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서 꾸몄어요. 우선 집 자체가 화려하지 않고 아늑한 분위기여서 좋아요. 오래 살아도 질리지 않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했거든요. 특히 2층 공간은 남편이 은퇴를 하거나 제가 새로운 일을 시작했을 때 홈 오피스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더욱 마음에 들어요.”

 

홍성숙씨의 말처럼 부부의 집은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그레이톤 벽과 천장 및 마감재 등이 원목으로 이뤄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여기에 홍성숙씨의 감각을 담은 멋스러운 소품들을 더해 부티크 호텔 부럽지 않은 부부만의 힐링 공간이 완성됐다.

 

블랙&화이트 컬러로 모던한 분위기를 살린 욕실.
침실 한쪽에 위치한 장식장에는 선인장과 공기 정화 식물을 놓아 건강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했다.

 

아늑한 분위기를 살린 부부만의 공간

 

새로 지은 집인데다 기본적인 인테리어가 멋스러워 이사를 하면서 인테리어 공사는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대신 건강을 생각해 안방만 친환경 소나무 벽지로 시공했다. 대부분의 가구 또한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로 각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배치에 신경 썼다. 또 쿠션, 러그 등의 소품으로 공간에 포인트는 물론 아늑한 분위기를 살리고, 반려묘 때문에 잎사귀가 큰 식물은 키우기 어려워 식물 그림이 그려진 액자와 작은 선인장 등을 집 안 곳곳에 배치해 싱그러움을 더했다.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모던한 분위기의 주방. 원목 테이블과 꽃병, 액자 등이 조화를 이루며 멋스러움을 배가시킨다.
 

거실은 부부가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라 인테리어에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곳이다. 포근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러그와 패브릭 쿠션 등을 여러 개 배치했는데, 특히 기하학적인 패턴의 러그는 해외 직구를 통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센터에서 구매한 것으로 거실에 은은한 포인트가 된다. 또 하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거실 중앙에 위치한 커다란 잎사귀가 프린트된 액자. 몬스테라, 코코스 플랜트 시리즈인 이 작품은 인테리어 용품 전문 쇼핑몰로 유명한 키스마이하우스에서 구매한 것으로 거실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아이템이다. 특히 패브릭 소품과 액자 등은 계절별로 교체해 다양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홍성숙씨의 인테리어 노하우다.

 

2층에 위치한 홍성숙씨의 공간. 고양이를 워낙 좋아해 아기자기한 고양이 소품으로 방을 꾸몄다.

 

화이트 타일과 독특한 목조 천장으로 이뤄져 마치 모던한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주방은 홍성숙씨가 이 집으로 이사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이사를 오면서 공간을 더욱 돋보이게 해줄 원목 식탁을 배치하고, 공간 자체가 좁은 편이라 답답해 보이지 않게 투명 아크릴 의자를 선택하는 감각을 발휘했다. 또 모던한 주방의 분위기를 헤치지 않기 위해 최대한 물건을 꺼내놓지 않고 모두 수납장에 넣어서 깔끔하게 유지하고 있다.

 

2층을 좋아하는 고양이 수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계단을 오르내리곤 한다.

 

침실은 1층 가장 안쪽에 위치한 공간으로 미니멀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침대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사이드 테이블, 오른쪽에는 장식장만을 배치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연출했다. 테이블과 장식장에는 선인장이나 틸란드시아 등 공기 정화 식물을 놓아 건강은 물론 인테리어 효과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드레스룸과 안방 사이 자투리 공간은 화이트 서랍장을 놓고 그 위에 액자와 새 모양의 오브제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했다.
파일함과 상자를 이용해 깔끔하게 정리한 1층의 서재.

 

심플한 인테리어로 활용도를 높인 2층

 

현관문 옆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다락방을 연상시키는 아늑한 공간이 펼쳐진다. 2층은 수시로 공간의 쓰임이 달라질 수 있도록 큰 짐이나 가구를 놓지 않았다. 대신 2층 거실에는 심플한 테이블 하나를 배치해 카페처럼 멋스럽게 연출했다. 안쪽 공간은 러그, 그림, 화분 등으로 보다 아늑하게 꾸몄는데, 주말에는 러그 대신 커다란 매트를 깔아 남편의 운동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은 특히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운동을 하거나 밀린 업무를 보는 등 주말에는 2층에서 거의 내려오지 않을 정도다. 이 밖에도 2층에는 방이 2개 있는데 하나는 창고로 사용 중이며, 다른 하나는 홍성숙씨가 책을 읽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또 자그마한 테라스도 있는데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는 부부가 티타임을 갖거나 지인들을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인 2층 거실. 다양한 소품을 감각적으로 배치해 모던하면서도 아늑한 느낌을 살렸다.

 

이사 후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는 홍성숙씨 부부. 예전에는 부부끼리 카페에 가거나 밖에서 종종 데이트를 즐겼는데, 이제는 2층 거실 혹은 테라스에서 티타임을 즐기거나 주방에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 편안하면서도 아늑하게 꾸민 인테리어 덕분인지 외출 후 집에 들어오면 하루의 피로가 싹 풀린다고. 따로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집에서의 시간이 힐링이 될 만큼 부부에게 집은 오래도록 머물고픈 소중한 공간이 됐다.

 

<■진행 / 김자혜 기자 ■사진 / 김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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