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삼성이 송도를 살릴 수 있을까?

웃는얼굴로1 2011. 3. 8. 00:20

김인만

 

삼성의 송도투자의 의미와 전망

 

삼성이 송도를 살릴 수 있을까?

2월 27일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와 인천시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입주를 협약, 송도국제도시 5공구 27만4000㎡에 총 투자비 2조1000억원 규모의 '해외첨단바이오기업 바이오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은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미국 QUINTILES사와 자본금 3천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 2013년 상반기부터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해 수출할 계획인데 삼성이 미래성장산업인 바이오제약 산업진출을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최근 송도신도시는 청라, 영종 입주물량 뿐만 아니라 송도입주예정물량이 7천여세대나 되면서 서울, 경부축에 비하여 전세가격도 크게 오르지않고 매매가도 약세이며 분양도 잘 되지 않은 3중고를 겪고 있었다.

이런 표면적인 현상보다 송도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특구에 걸맞지 않는 지지부진한 외자유치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세대학교, 포스코건설 본사이전이 결정될때만 하여도 송도는 최첨단 국제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매매가도 크게 상승하였고 청약불패라 불릴만큼 분양성적도 최고였는데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커서 가시적인 외자유치가 보이지 않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더욱이 인천시장이 바뀌면서 경제특구보다는 인천구도심 개발에 치중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건설사들이 예정된 분양도 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이렇게 악재만 넘치던 송도에 국내최대기업인 삼성이 투자를 한다고하는데 과연 삼성이 송도를 살릴 수 있을까?

결론은 삼성이 송도를 살릴 수는 없다.

3천억원 합작사가 2조1천억을 투자한다고하지만 2조만으로 과연 송도국제도시를 살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이 평택에 20조 규모로 반도체관련 투자를 하기로 한 것에 비하면 1/10 수준인데 이정도로 송도국제도시를 살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삼성의 송도투자가 아무런 의미가 없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No! 분명 의미가 있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표적인 신성장 산업으로 손꼽히는 바이오분야의 경우 연구, 개발, 제조, 대학 등이 집적화한 지역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대표기업인 삼성이 송도를 선택한 것은 이번 투자가 단발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며 이미 송도에는 셀트리온, CJ바이오연구소, 지식경제부 생물산업기술실용화센터 등 바이오 분야의 산.학.연 네트워크 사업환경을 갖추고 있고 각종 국제병원 설립이 추진 중이기에 앞으로 바이오산업의 메가의 중심이 송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마래성장산업인 바이오산업의 중심이 송도가 된다는 의미이다.

삼성이 송도에 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이유도 중요한 부분이다.

수출용이성, 냉장, 냉동 항공 물류가 필요한 바이오 의약품의 특성, 해외 제약업체들의 입.출국과 외국인 임직원의 주거편의성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송도는 해외수출, 외국인력의 입.출국, 주거편의성의 최적지라는 것이고 수출의 중요상과 글로벌 시대가 도래함을 감안하면 송도가 미래산업단지의 최고입지라는 점에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부동산은 입지라고하는데 중국이 세계최대경제대국이 될 것이기에 중국과 연결통로가 되는 인천은 향후 입지적 요충지로서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이번 삼성전자 바이오파크 유치를 위하여 인천시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하는데 인천시 입장에서는 송도를 살리지 않고서는 인천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어렵게 인천시장 당선이 된 현 인천시장 입장에서는 송도를 살리지 않고서는 다음을 기약할 수 없고 자신의 더 큰 꿈을 위하여 어떤 식으로던 송도를 살리기위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실제로 인천시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을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하기 위해 항공, 부품소재, 자동차, 정밀기계, IT, 디지털콘텐츠, GT(녹색기술), 대체에너지, 바이오, 의료 등 5개 첨단산업군으로 분류해 전략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0년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당시 필자가 쓴 칼럼내용을 보면 세종시 수정안 부결의 최대 수혜지역은 송도와 평택 등 기업유치에 열 올리는 지역들이라고 했는데 결국 정치권의 세종시 부결 덕분에 평택과 송도는 미래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송도는 어차피 단기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한 미래도시였기때문에 지금이라도 단기투자목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주의가 필요하다.

송도 자체 입주물량뿐만 아니라 청라, 영종 입주물량은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한 분들이라면 너무 단기적인 악재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