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태조 이성계(1335~1408)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수도로 삼은 이후로 6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역사적 굴곡을 겪으면서도 한국의 경제·정치적 한국의 중심지로서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아울러 서울은 1000만여명의 시민이 거주하는 삶의 터전이다. 터는 삶을 영위하는 장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렇다 보니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이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명당인지에 대한 의문이 자연히 따라 붙는다.
서울이 그려진 대동여지도. /자료제공=양만열 교수 |
◆물 위에 뜬 연꽃 형세 강동
강동은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과 남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북쪽은 아차산의 맥(땅속으로 흐르는 기맥이 뻗은 워커힐 호텔 일대가 모두 명당이다. 특히 광진구 일대는 용마봉의 좋은 기운이 강해 백제의 시조 온조왕(재위 B.C.18 ~ A.D.27)이 하남위례성(현재 한강 하류)에 수도를 정했을 정도다.
남쪽으론 탄천, 동쪽으로 한남정맥(안성 칠장산에서 시작돼 서북쪽으로 김포 문수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기운을 받은 법화산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천마산과 검단산 등으로 이어져 물 위에 뜬 연꽃과 같은 형세인 연화부수형(蓮花浮水形)을 이룬 형국이다.
그중에서도 능동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비 순명효황후 민씨의 유강원(裕康園)이 있던 명당이다. 1926년 순종이 승하하자 그해 6월 경기 양주군 미금면 금곡리 유릉(裕陵)으로 천장(릉을 다른 곳으로 옮김)해 합장한 이후 유강원 터는 골프장으로 이용되다 1973년 어린이대공원이 문을 열었다.
◆백성들이 편안할 곳이라는 강서
강서는 수영산을 중심으로 우장산·개화산·봉제산 인근 화곡동과 발산동이 명당으로 꼽히며 강서구청 일대에는 서울 내에서도 비교적 큰 규모의 재물 기운이 형성됐다. 다만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마곡산업단지는 풍수지리적으로 길지에 해당하지는 않는 것으로 풀이됐다.
강남구 전경. /사진제공=머니투데이DB |
◆재물운이 모이는 형세 강남
강남은 수원 광교 백운산에서 갈라져 나온 줄기가 좌측으로 관악산을 타고 우면산에서 멈추고 우측으로는 구룡산과 대모산에서 멈추는 중간 위치에 있다. 우면산은 소가 누워있는 형세인 와우형(臥牛形)으로 부자가 많이 나오고 수도산은 호랑이가 숲 속에서 내려오는 모습인 맹호출림형(猛虎出林形)으로 큰 인물이 나올 지역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좋은 기운을 받은 서초동과 대치동을 명당으로 꼽을 수 있다. 닭이 알을 품는 형세인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인 압구정동은 부귀영화를 얻고 재운의 기를 받을 수 있는 탁월한 땅으로 분류된다.
청담동과 삼성동 일대 역시 재물의 기운이 강하다. 이 지역은 산줄기를 따라 흐르던 지기가 물을 만나 전진을 멈춘 채 기를 응집하는 모양새다. 이는 금거북이 진흙 밭으로 들어가는 형세인 금구몰니형(今龜沒泥形)의 명당이다.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내려다본 경복궁 야경. /사진제공=머니투데이 DB |
◆ 서울 최고 명당들이 모인 강북
강북은 한북정맥(백두대간의 추가령에서 갈라져 남쪽으로 한강과 임진강에 이르는 산줄기)이 사패산에서 도봉산·북한산(백운대)·인왕산으로 흐르고 인왕산에서 우로는 와우산, 좌로는 남산에서 멈춰 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형국이다.
경복궁이 자리한 가회동은 권력의 기운이 왕성한 곳이다. 북악산이 주산이 된 이 지역은 내당수(명당을 중심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 모이는 물)인 청계천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한강의 역수로 작용해 기를 한층 북돋워 주는 역할을 한다.
풍수지리적으로 경복궁은 북악산·인왕산·낙산·남산에 둘러싸인 서기어린 명당의 혈에 자리를 잡았다. 경복궁 일대는 명당의 구조로 이뤄진 땅으로 수도의 중심인 동시에 수도를 선정하고 이를 운용하는 것에 대한 국도풍수(國都風水)의 차원에서도 의미가 깊다.
또한 용산구 일대는 북쪽으로 남산이 있고 남쪽으로 한강이 흘러 전형적인 배산임수지의 형세를 띤다. 그중 한남동은 거북이 물을 마시는 길지의 형세인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으로 재물이 모이고 훌륭한 후손이 나오는 길지로 평가된다.
용산이란 지명이 안산에서 한강으로 이어지는 산줄기 모양에서 기원됐을 정도다. 과거 안산의 산줄기가 만리동·청파동을 지나 한강에 이어져 힘차게 내리 뻗어 용과 같이 살아있는 형세로 풀이할 수 있어 용산으로 불렸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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