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독특한 마감재가 카페같은 싱글 홈

웃는얼굴로1 2015. 9. 18. 20:51

내 집을 갖는 기쁨은 공간을 근사하게 꾸미고 싶다는 의욕으로 이어진다. 이영숙 씨는 평소 좋아하던 인테리어 스타일을 집 안 곳곳에 적용했다. 특히 외국 여행에서 인연을 맺은 물건은 그녀의 집을 개성 있게 연출한 일등 공신이다.

개성을 담은 나만의 집

1년 전 전셋집이 아닌 내 집을 갖게 된 이영숙 씨. 어느 집이나 똑같은 아파트 인테리어가 식상해 일주일 정도 홈 드레싱을 시도했다. 평소 클래식하고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하는 그녀는 홈 드레싱을 의뢰한 업체에 몇 가지 이미지 사진을 보내 원하는 스타일을 전했다.

 

무더운 한여름 홍대 근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다가 드디어 내 집으로 입성. 무난하고 밋밋했던 옛 모습은 사라지고, 독특한 마감재를 활용해 꾸민 세련된 그녀만의 공간과 마주했다. 블랙과 그레이 컬러의 조합, 타일과 스틸, 적절히 활용한 유리 소재, 생기를 주는 녹색식물이 이영숙 씨가 의도한 대로 카페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한다.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보통의 주거 공간에서 선뜻 시도하기 어려운 스타일링이 완성도 있게 연출되었다.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거실 벽이다. 대리석 느낌을 살린 커다란 타일을 없애고, 작은 타일을 헥사곤 패턴으로 시공했다. 화이트와 민트 컬러 투톤을 매치하니 아트월이 근사해졌다.

 

발코니의 변화도 놀랍다. 패턴 타일을 믹스해 깔고 굴절 조명을 천장에 달아 집 안에 작은 카페를 연출했다. 주말에 집에 있기 좋아하는 그녀에게는 거실이나 침실과는 다른 색다른 휴식을 주는 공간이다. 공간마다 본래 기능에 충실하면서 이영숙 씨의 취향과 생활 패턴을 존중해 꾸몄다.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모티프는 여행

이영숙 씨는 곧잘 여행길에 오른다. 낯선 곳에 갈 때는 현지인의 집에 머물기를 좋아한다. 타인의 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생활을 엿보고 공간도 눈에 익힌다. 홈 드레싱을 할 때 그간의 여행 경험은 스타일링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타일이 예쁘기로 유명한 포르투갈에서 숙소 주인이 준 타일 한 장은 이영숙 씨에게 꽤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발코니와 현관 바닥에 깐 패턴 타일은 포르투갈의 그것과 닮아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면 꺼내놓는 싱가포르에서 산 아담한 크기의 카펫. 제주도 여행 때 숙소에서 사용해보고 구입한 에스닉한 의자 등은 그녀의 공간에 표정을 입힌다. 여행지에서 만난 물건이 지극히 사적인 공간인 집으로 들어와 일상이 되고 장식이 되는 것. 전셋집에 살던 시절, 이영숙 씨는 집을 꾸미려 몇 번 시도했으나 번번이 맘에 들지 않았다. 내 집이 아니라 목돈을 쓰기가 망설여지고,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혼자 살기에는 꽤 넉넉한 방 3칸짜리 아파트로 이사 오면서 원하는 공간을 갖기 위한 일종의 투자가 가능했다. 무엇보다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이 크다. 깔끔한 성격이라 정리정돈에 능한 그녀이지만, 1년이 지나도 새 집처럼 반짝거리는 건 자신만의 공간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

 

기획: 전수희 기자, 임상범(프리랜서) | 사진: 김덕창, 백경호 | 일러스트: 배선아 | 촬영협조: H by Angie(blog.naver.com/bach1730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