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강남 재건축 주춤…저가매수 기회?

웃는얼굴로1 2011. 2. 28. 00:19

올해 들어 상승세가 뚜렷했던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이 주춤거리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를 노리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개포주공 일대 아파트 호가가 한 달 사이 2000만~3000만원 이상 하락했다.

가격 오름세가 꾸준했던 잠실 재건축 단지도 호가가 500만~1000만원 가까이 내린 상태다.

개포주공 1단지 공급면적 43㎡의 경우 올 초 호가가 8억5000만원까지 뛰었으나 현재 8억2000만~3000만원 선을 기록하고 있다.

호가 10억원을 돌파했던 4단지 49㎡도 9억원 중후반대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가격이 떨어졌지만 거래는 아직 한산한 편이다.

이번 가격 하락은 이달 초 서울시가 '개포택지개발지구(공동주택) 제1종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 심의를 보류한 데 따른 것이다. 재건축 일정이 장기간 미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금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현재 1단지 43㎡를 재건축해 109㎡를 배정받을 경우 추가부담금 2억1000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10억원 초반대의 총 투자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이에 반해 인근에 위치한 도곡 렉슬 109㎡ 시세는 12억원을 웃돌고 있어 투자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반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가 개포주공 소형주택 비율을 늘리고 용적률을 하향 조정할 것을 권하고 있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임대주택과 소형주택을 늘리면 조합원이 부담해야 하는 추가부담금이 늘어나게 된다. 또 일정이 지연되면 투자에 따른 이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전영진 예스하우스 대표는 "이주비, 금융비용, 인근 아파트 시세 등 다양한 변수를 종합해서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일정이 연기되면 통상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