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비수기인데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여파로 전셋집의 월세 전환이 빨라져서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는 한 주 전보다 0.16% 올랐다. 상승률도 전주보다 0.02%포인트 커졌다. 김세기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집주인이 전셋집을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며 “전셋집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전세 상승을 견인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서울은 전주와 같은 0.23%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강 이남 지역이 0.24%, 이북 지역이 0.21% 각각 올랐다.
지방도 1% 상승했다. 시·도별로는 광주(0.27%), 대구(0.24%), 인천·서울(0.23%), 경기(0.21%), 제주(0.18%), 전남(0.16%), 충북(0.11%), 부산(0.1%), 울산(0.08%) 순으로 많이 올랐다. 전북을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전셋값이 뛴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 전세시장이 더 뜨거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1.5%로 0.25%포인트 인하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 2%에서 1.75%로 0.25%포인트를 낮춘 후 3개월 만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비수기에 전셋값이 오르는 게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금리 인하 여파로 다세대·다가구 주택뿐 아니라 아파트의 월세 전환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내년까지 입주 물량이 적은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국지적인 전세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2% 올랐다. 상승률은 전주보다 0.01%포인트 커졌다. 전세금 상승 속에 저금리 영향으로 대출 이자 상환 부담이 줄면서 빚 내 집 사려는 세입자가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서울·수도권 아파트값이 0.15%, 지방이 1% 상승했다. 서울은 0.1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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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오 (pjo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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