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을 때 소망 1순위로 항상 꼽히는 건 가족의 건강과 재운이 아닐까.
2월부터는 본격적인 이사철도 겹친다. 생활편의성과 경제적 사정이 집을 선택하는 1순위겠지만 연초이다 보니 이사 갈 집이 풍수에 맞는지 이사 갈 날짜가 '길일'인지 따져보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풍수지리는 더 이상 '속설'이 아니다. 최첨단 아파트 입지 선정에서부터 대형 빌딩 인테리어, 대기업 사옥 건축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 전문가가 개입하지 않는 경우를 찾기 힘들다.
국내 최고 풍수컨설턴트로 꼽히는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학회장과 김민철 건국대학교 부동산 아카데미 교수를 만나 신묘년 풍수적으로 주목할 만한 투자 및 주거지역과 이사를 갈때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들에 대해 조언을 들어봤다.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사주에서 '십이간지'(띠)에 따른 한 해 운을 따진다. '토끼해에는 토끼띠 사람들 운이 좋을 것이다' '황금돼지 해에 애를 낳으면 재운이 좋다'는 식의 속설이 있다.
사람처럼 땅도 십이간지에 영향을 받을까. 사주에서는 토끼해에 태어나는 사람은 성격이 온화하고 남들로부터 존경받는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풍수에서는 지형이 토끼 모양과 닮아 있거나 지명이 토끼와 관련 있는 명당 자리를 '옥토망월형'(玉兎望月形)으로 일컫는다. '옥토끼가 달을 바라보는 형상'이라는 의미로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고 명예운과 학운, 관운이 좋은 사람이 많이 태어나는 명당이라는 의미다.
고제희 학회장은 "토끼해라고 해서 토끼 모양을 닮은 지역이나 토끼 지명의 지기가 특별히 세지는 것은 아니지만 토끼 지형이 대표 명당 중 하나여서 후손들이 대대로 명예를 누리는 지역"이라며 "투자 측면에서 접근하더라도 풍수적으로 좋은 땅임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김민철 교수는 "십이간지를 동서남북으로 나누면 '인ㆍ묘ㆍ진'은 동쪽을 뜻한다"며 "6~7년 전까지는 김포 등 서쪽이, 작년부터 올해, 내년까진 동쪽 기운이 높아지는 해"라고 말했다.
서울에선 강동구, 서울 외 지역에선 경기도 양평, 강원도 평창, 횡성 등이 김 교수가 꼽은 유망지역이다.
풍수에서 '돈'은 '물'과 직결된다. 물 '수'
(水) 자가 들어간 동네는 옛부터 부자가 넘쳐나는 지역으로 일컬어진다.
다수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지역 부동산투자 관심지역 중 한강르네상스로 대표되는 한강변 재개발 지역을 1순위로 꼽고 있다. 풍수로 풀어 본 한강르네상스 지역 주거 가치는 어떨까.
한강 르네상스의 호재 지역인 이촌동, 압구정동은 마치 강물이 지역을 둥글게 싸안고 있는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반면 서울시의 공공관리제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는 성수동 지역의 경우 물길이 뾰족하게 주거지역을 찌르고 있는 형태다. 풍수적으로 봤을 때는 물이 둥글게 싸안고 있는 지역이 주거에 더 적합하다.
고 학회장은 "성수동 강변 일대는 옛날 한강 8경 중 하나로 풍화ㆍ침식이 강해 절벽이 많아 정자를 짓고 놀기에는 좋았지만 주거지역으로는 별로였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서울 지역 중 강동구 강일지구 일대를 올해 지세가 좋아지는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고덕동, 명일동 지역은 팔당댐을 바라보고 강이 끼고 돌아나가는 지역인 데다 전형적인 '배산' 형태다"며 "대지면적, 녹지면적이 많아 거주지로선 제격이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투자 목적에서 보면 한강을 W자로 끼고 마지막으로 돌아나가는 용산지역이 최고다"며 "강남 개발이 본격화된 1987년부터 2007년까지 압구정, 개포, 반포 등이 좋았다면 앞으로 20~30년간은 용산의 기운이 좋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 부동산 시장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보금자리 주택지는 어떨까.
오는 6월 본청약이 실시되는 하남 위례신도시는 동쪽에 위치한 청량산이 신도시에 정기를 공급하는 주산이면서 크기도 적정하고 상징성도 뛰어나 신도시가 보다 발전되고 편안해질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풍수적 형국은 '말이 물을 마시는 갈마음수형(渴馬飮水形)'의 명당이다.
고 학회장은 "목마른 말은 물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몰두하고 앞쪽에 냇물이 있으면 급히 뛰어든다"며 "이런 터는 예부터 기가 강해 기골이 장대한 장군이 태어나거나 또는 나라를 지키는 군사시설이 들어서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다만 용지 안으로 부는 센 기를 순하게 다스려야 하는데 북서방이 넓게 열린 결함을 조경을 통해 보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북서방이 트여 있으면 오랑캐가 쳐들어온다고 해 몹시 꺼렸고 또 탄천 흐름을 볼 때 마치 달아나는 형태로 흘러가니 재물이 함께 빠져나갈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지용 기자 /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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