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역학

'복'을 부르는 인테리어가 정말 있을까?

웃는얼굴로1 2011. 1. 31. 00:55

'복'을 부르는 인테리어가 정말 있을까?

어떤 이들은 풍수지리와 인테리어의 밀접한 연관성을 주장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세인들의 가벼운 흥밋거리 정도로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누구 말이 맞다를 떠나서, 집안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구성원들의 삶과 생활패턴이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2011년 새해가 되었다. 새로운 출발에 어울리는 색다른 변화를 주는 것은 어떨까? 김현남 풍수전문가와 박의정 대구예술대 건축실내디자인과 교수에게 각각 '복을 부르는 우리집 인테리어'를 물어봤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건강과 행운, 복이 달라질 수도 있는가.

△김현남= 있다.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지역의 산세와 환경, 살아가면서 접하는 주위의 환경과 사물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주위의 사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순하고 좋으면 심리적으로도 온순하고 부드럽고, 기운이 날카롭거나 강하면 심리적으로도 불안정하고 날카로우면서 강해진다. 그래서 오늘날 풍수와 인테리어는 '환경심리학'이라고도 한다.

△박의정= 있다. 인테리어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좀더 편리한 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공간을 구성하는 가구와 소품, 색채와 조명, 형태와 재료 등에 따라서 거주자의 품격과 자긍심이 달라질 수도 있다. 쾌적한 환경은 건강과도 직결된다. 좋은 환경은 그 자체가 행운이요 복이 아닐까?

 

인테리어를 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김= 풍수적으로 집을 살필 때는 집 주위의 산세와 환경, 집의 방향과 대문의 위치, 집 내부의 공간구조 등을 살핀다. 가장 많은 시간을 머무는 침실 내부의 구조 및 인테리어를 살피고, 다음으로 거실과 부엌·화장실 순으로 살핀다. 일반적으로 실내의 색채가 풍부하고 디자인이 뛰어나, 마음과 뇌를 자극하고 동선이 효율적이라면 사업운이 따른다.

△박= 좋은 디자인을 값싸게 하는 것은 누구나 원하는 부분이면서, 또한 디자인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직접 구현하기 어려운 특성상 신뢰할 만한 디자이너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의뢰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최근 작품공간을 꼼꼼히 잘 살피고, 풍부한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한다.

 

집으로 들어가는 가장 첫번째 관문인 현관은 어떻게 장식하면 좋은가.

△김= 풍수학상 현관의 기본은 청결이다. 사용하지 않는 것은 과감하게 치우고, 구석이나 신발장 안도 청소를 한다. 좋은 기운은 밝은 장소를 좋아하므로, 어두운 현관은 그다지 좋지 않다. 외출할 때 신은 신발은 반드시 수납장 안에 두고, 말라죽은 꽃은 음기가 가득 차므로 좋지 않다. 각종 인형이나 봉제인형도 행운의 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박= 현관은 그 집의 이미지를 함축해서 보여주는 공간이므로, 주거자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공간으로 구성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간이라도 적벽돌을 완자로 바닥에 깔면 마당으로 느껴지는 변화를 줄 거실은 주거자 모두의 소통기능이 우선시된다. 모두가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과 조도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고려하면 좋다.

침실인테리어의 핵심은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충분한 휴식이 가능하도록 꾸미는 것이다.

수 있다. 계절에 따라 상부등의 색상을 교체하는 것도 센스있는 일이다.

 

거실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방식으로 구성하면 좋은가.

△김= 거실은 가족이 모이는 공간이므로 조화롭게 구성하면 가정 운이 향상된다. 둥근 테이블은 회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기운이 안정되지 않으므로 장방형이나 타원형의 테이블을 선택하고, 가전제품이 너무 많으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가죽이나 붉은색 장식품 등도 주장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박= 거실은 주거자 모두의 소통기능이 우선시된다.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 배치를 계획하는 것이 좋겠고, 조명은 다양한 형태와 스위치를 부착해 식구들 수, 또는 초대손님이 많을 때를 예상한 연출과 조도조절이 가능하도록 한다. 거실커튼은 빛과 소음의 차단 및 심미적 기능이 있으므로, 계절용 패턴으로 변화를 주면 공간에 생기를 줄 수 있다.

 

휴식공간인 침실은 어떤 인테리어가 적합한가.

△김= 사람은 자고 있는 동안에 침실의 기운을 온 몸으로 흡수한다. 침실이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다음날 활기를 잃는다. 침실은 운을 흡수하는 방이다. 침대 외의 가구는 가능하면 장식하지 말고, 가구모서리가 침대를 향하지 않도록 하며, 이중커튼을 해 운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침대에서 내리는 곳에 매트를 깔면 보기도 좋고, 따뜻함도 얻을 수 있다.

△박= 침실연출의 핵심은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는 것이다. 문을 조금만 열어도 침대가 훤히 보이는 배치는 피하는 것이 좋고, 마감재와 색채조명도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보다 부드러운 소재와 파스텔톤의 색상이 친근하다. 화장대는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고려해 설치하고, 공간의 여유가 있으면 부부를 위한 티테이블을 놓는 것도 좋겠다.

 

건강한 삶, 행복한 가정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김= 옛사람들은 자연의 기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혜를 배워, 집을 짓거나 마을을 건설하거나 도시계획을 하는 등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물질문명과 과학이 발달한 현대사회는 자연과의 조화보다는 생활의 편리성만 따져, 자연적인 소재보다는 아름답게 가공한 인공적 건축자재를 사용하다 보니 여러가지 질병과 문제점을 낳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풍수는 단순히 집이나 사무실, 묘자리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좋은 기운으로 개선하거나 변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박=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사회는 매일 오페라를 공연하는데도 유료티켓으로 감상하는 관객들로 만원이다. 그들은 삶의 행복과 의미를 오페라를 감상함으로써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리 호사스러운 주택이 아니더라도 내가 기거하는 공간을 정연하고 격조있게 연출하고 실현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면 '즐거운 우리집'이 되고, 가정과 함께 국가도 건강해질 수 있다. 2011년에는 보다 적은 비용으로 나의 공간을 좀더 멋있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을 꿈꾸면 어떨까?

 

영남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