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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뒷심 딸리는 증시...새 엔진은?

웃는얼굴로1 2011. 2. 8. 00:41

이달 들어 증시의 전강후약(前强後弱) 양상이 두드러진다. 개장과 함께 반짝 상승했다가 장중 하락세로 반전, 시원한 상승세가 보이지 않는다. 7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설 연휴기간 미국 등 선진국 증시의 강세 소식에 힘입어 전 거래일 대비 1.48% 급등한 2102.76으로 시작했지만 장중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 0.47% 오른 208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찜찜한 상승세, 왜?

=오전까지만 해도 8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오후 들어 매수세를 줄이면서 장이 208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5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보합권 수준에 불과하다.

이같은 '찜찜한 상승세'는 신흥시장에서 선진국 증시로 눈길을 돌리는 외국인의 영향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금요일(11일)에 2월 옵션만기일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겹쳐 시장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의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도 상승세를 내리누르는 요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올해 들어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에 대해 신중하게(Cautiously) 접근하고 있다"며 "아시아국가의 인플레이션 압력증가와 이에 따른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가 메인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단기적으로 금통위의 금리인상 여부가 가장 민감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9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 동향 역시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증시회복에 따른 긍정적 영향과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동시에 받는 한국으로서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 따른 긴축이 단기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모멘텀 부재시 투자전략은?

=증시상승을 견인할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증시상승을 견인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수급 때문이든 대내외 환경 때문이든 조정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오 팀장은 "인플레이션과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등은 단기간 해소될 변수가 아니다"라며 최소 2월 한 달은 조정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도 "지난해 대세상승을 이끈 외국인이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일부 섹터에 대해서 제한적인 접근을 지속하는 한 눈에 띄는 상승장세는 한동안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장세에서 거시정책의 수혜를 입을 수 있거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 팀장은 올 상반기 물가상승 압력을 억누르기 위한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보험 업종이 유망할 것이라고 꼽았다.

김 연구원은 은행·보험 외에 주당순이익(EPS)이 회복세에 접어든 반도체 발광다이오드(LED) 등 업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환율상승 부담을 지게 될 자동차 업종과 화학업종은 추가적 주가상승 모멘텀을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