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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겠지만 … 그래도 집은 안 사”

웃는얼굴로1 2011. 2. 7. 15:22

[경제투데이 박선옥 기자]

 

상반기 중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집값이 올랐으며, 앞으로 6개월간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부동산 거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며, 자가(自家)보다 차가(借家) 이사 계획자가 더 많았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자사 패널회원 902명을 대상으로 ‘2011년 1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와 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1월10~23일까지 수도권 2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이메일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26%포인트다.

◆이사 희망자 10명 중 6명, 차가 계획

이번 설문 참여자 중 6개월 안에 이사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9%였다. 이중 매매를 통한 자가가 아닌 전·월세 등의 차가 이사 예정자는 57.7%로, 작년 동기 대비 10.7%p나 비중이 커졌다.

▲ 자료제공=부동산114


이사 희망 주택의 규모는 132㎡(40평) 미만 중소형이 84.6%로 대다수를 차지한 가운데, 특히 차가 이사 계획자의 경우 99㎡(30평) 미만 소형주택을 희망한다는 답변이 54.8%로 나타났다. 임대시장의 소형주택 부족현상이 지속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사 사유로는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이사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더불어 이사할 때 중요한 항목으로도 교통을 포함한 입지가 45.3%로 가격(27.4%), 편의시설(15.8%)을 앞질렀다.

◆주택가격 상승 전망 최근 3년 내 최대

현 거주주택의 가격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는 1분기 115.7로 지난 4분기 88.4보다 크게 높아졌다. 가격평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넘어서면서 수요자들이 최근 집값이 올랐다고 체감한다는 의미다.

이번에 조사된 주택가격평가지수 수치는 금융위기 직전 수준과 비슷하며, 지난해 2분기 100 아래로 떨어진 뒤 1년 만에 다시 100을 넘은 것이다.


향후 6개월 후 거주주택의 가격을 전망하는 주택가격전망지수도 133.8로 집계돼 지난 분기 조사 결과보다 25.2%p나 올랐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을 포함해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김소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 연말부터 바닥권 인식이 형성되고 최근 주요 지역의 아파트 실거래가 증가한데다 전셋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도 형성되면서 집값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존주택 매수계획, 신규주택 청약의사 ‘저조’

집값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6개월 안에 기존주택을 사겠다는 응답은 20.1%로 지난 4분기(19.8%)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마저도 계획이 없거나 확실하지 않다는 답변이 여전히 월등했다.

이 기간 새 아파트 청약의사는 16.5%로, 기존주택 매수의사와 마찬가지로 직전 4분기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전년도 동기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낮았다.


반면, 6개월 내 주택을 팔 의사가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0.1%로 2010년 하반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경기보다 인천지역의 매도 희망 비율이 다소 높았다.

매도를 하려는 이유로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고, 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김소연 연구원은 “올해 주택 거래시장에서는 금리 추가 인상 여부와 DTI 규제완화 3월 종료와 그 연장 여부 등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