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 진학하는 강남구 학생의 비율이 강북구 학생보다 21배나 차이가 난다고 한다. 또 서울 지역 외국어고·과학고의 서울대 합격률은 일반고의 15∼65배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경제학부 김세직 교수의 논문 `경제성장과 교육의 공정경쟁`). 이는 다시 말해 과거처럼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논문은 "부유하지 못하면 대입에서 불리해지고, 우리나라 교육·입시 제도는 진짜 인재를 가려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왜일까?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출세의 잣대로 여겨지는 서울대 진학. 이는 분명 부모의 재력과 보살핌, 타고난 유전자(?), 학습에 대한 노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어서 축하해줄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인생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상대적인 출세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빅터와 밀드레드 고어츨 부부는 지난 1962년 20세기 대표적 저명인사들의 어린 시절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그들의 성장 배경과 가정 교육, 업적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를 담은 책 <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에 따르면 성공한 세계적 인물 413명 가운데 392명이 힘든 환경을 극복한 분들로 나타났다.
현존하는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은 어릴 때 신문팔이 소년이었고,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클린턴이나 오바마도 의붓아버지 또는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라 성장배경이 그리 좋지 못했다. 이들은 본래 타고난 두뇌와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춘 분들이기도 했겠지만, 남다른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모범사례를 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모든 어린이들이 원만한 가정에서 좋은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굳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척박한 환경에서 컸지만,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그런데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조금이라도 안락할 때는 전투력이 떨어지고 나태해지는 습성이 생기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편할 때는 좋은 글이 나오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공부도 시험 날짜가 임박해야 초조한 마음에 속도를 내면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 달리기를 할 때도 옆에서 누군가와 경쟁할 때 더 힘을 낼 수 있다. 필자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땐 산을 찾거나 발라드 음악을 들으며 애써 우울한 감정에 빠지려는 시도를 한다. 참 희한한 일이다.
흔히 어른들은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사람 노릇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잇따른 잡음으로 군에 자식을 보내기가 두려운 현실이 됐지만, 한동안 그런 얘기가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했다. 이 말은 과연 무얼 의미하는 걸까?
집에서는 부모가 잘 해주는 걸 모르고 철없는 행동을 하던 아들이 군대에 가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 유격훈련에 임하면서 체력적 한계를 버텨야 하고 화생방 가스실에서는 제대로 숨을 쉬기 어려운 고통에도 빠진다. 병과를 부여받고 자대 배치를 받으면 나를 노려보는(?) 듯한 선임병들이 눈에 띈다. 물론 본인이 잘 적응하면 좋겠지만 누구나 군대가 적성에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대부분 장병들은 일정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고, 어려움을 이기는 과정에서 효자가 되고 육체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씩 성숙해진다. 바로 이런 모습이 ‘남자가 군대 다녀와야 사람 된다’는 이야기의 본질이다.
그래서 한 때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여성들도 결혼 상대로는 군필 남성을 선호한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이라야 듬직하고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시련 속에서 성장한 남자야말로 험한 세파를 헤쳐갈 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에 싫증이 나고 만사가 귀찮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를 참지 못하고 쉽게 사표를 낸다. 회사를 그만두면 한 동안 속이 후련한 기분이 들 것 같다. 하지만 그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초조가 밀려온다. 이러다가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닐까? 여기저기 방책을 구하다가 어느덧 기존 직장이 그리워진다.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너무 성급히 사표를 낸 것은 아닐까? 오히려 스트레스에 둔감한 듯 업무에 집중하고 한걸음씩 밟는 동료가 장차 임원이 되고 CEO가 될 수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는다고 한다. 월급이나 복지 측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성장성마저 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 일을 할 수 있는 업무범위나 재량권은 대기업보다 더 나은 측면이 있다. 여기서 잘 버티고 힘을 발휘하다보면 큰 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다. 유명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도 한 때는 아마추어에서 마이너리그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올라갔다. 겉보기엔 대기업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속은 이보다 작은 기업이 더 나을 수 있다. 흔히 ‘용의 꼬리’ 보다는 ‘닭 머리’가 되는 게 낫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이른바 출세의 잣대로 여겨지는 서울대 진학. 이는 분명 부모의 재력과 보살핌, 타고난 유전자(?), 학습에 대한 노력 등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어서 축하해줄 일이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인생의 성공을 보장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물론 상대적인 출세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빅터와 밀드레드 고어츨 부부는 지난 1962년 20세기 대표적 저명인사들의 어린 시절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찾아보기 위해 그들의 성장 배경과 가정 교육, 업적 등을 집중 조사했다. 이를 담은 책 <세계적 인물은 어떻게 키워지는가>에 따르면 성공한 세계적 인물 413명 가운데 392명이 힘든 환경을 극복한 분들로 나타났다.
현존하는 ‘투자의 전설’ 워렌 버핏은 어릴 때 신문팔이 소년이었고,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인 클린턴이나 오바마도 의붓아버지 또는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라 성장배경이 그리 좋지 못했다. 이들은 본래 타고난 두뇌와 탁월한 위기 극복 능력을 갖춘 분들이기도 했겠지만, 남다른 불굴의 의지가 없었다면 모범사례를 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결국 모든 어린이들이 원만한 가정에서 좋은 자양분을 먹고 자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나를 둘러싼 환경이 나쁘다고 해서 굳이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상당수는 척박한 환경에서 컸지만, 세계 속의 대한민국으로 우뚝 서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그런데 사람들은 태생적으로 조금이라도 안락할 때는 전투력이 떨어지고 나태해지는 습성이 생기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이 편할 때는 좋은 글이 나오기가 쉽지 않고 오히려 힘든 상황에 있을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 공부도 시험 날짜가 임박해야 초조한 마음에 속도를 내면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 달리기를 할 때도 옆에서 누군가와 경쟁할 때 더 힘을 낼 수 있다. 필자는 글이 써지지 않을 땐 산을 찾거나 발라드 음악을 들으며 애써 우울한 감정에 빠지려는 시도를 한다. 참 희한한 일이다.
흔히 어른들은 ‘남자는 군대에 다녀와야 사람 노릇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잇따른 잡음으로 군에 자식을 보내기가 두려운 현실이 됐지만, 한동안 그런 얘기가 우리들의 의식세계를 지배했다. 이 말은 과연 무얼 의미하는 걸까?
집에서는 부모가 잘 해주는 걸 모르고 철없는 행동을 하던 아들이 군대에 가면 오로지 혼자 힘으로 역경을 극복해야 한다. 유격훈련에 임하면서 체력적 한계를 버텨야 하고 화생방 가스실에서는 제대로 숨을 쉬기 어려운 고통에도 빠진다. 병과를 부여받고 자대 배치를 받으면 나를 노려보는(?) 듯한 선임병들이 눈에 띈다. 물론 본인이 잘 적응하면 좋겠지만 누구나 군대가 적성에 맞을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대부분 장병들은 일정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고, 어려움을 이기는 과정에서 효자가 되고 육체나 정신적으로 한 단계씩 성숙해진다. 바로 이런 모습이 ‘남자가 군대 다녀와야 사람 된다’는 이야기의 본질이다.
그래서 한 때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여성들도 결혼 상대로는 군필 남성을 선호한다.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이라야 듬직하고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기기 때문일 것이다. 결국 시련 속에서 성장한 남자야말로 험한 세파를 헤쳐갈 수 있는 자격증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업무에 싫증이 나고 만사가 귀찮을 느낄 때도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이를 참지 못하고 쉽게 사표를 낸다. 회사를 그만두면 한 동안 속이 후련한 기분이 들 것 같다. 하지만 그 유효기간은 얼마나 될까? 서서히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과 초조가 밀려온다. 이러다가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건 아닐까? 여기저기 방책을 구하다가 어느덧 기존 직장이 그리워진다.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너무 성급히 사표를 낸 것은 아닐까? 오히려 스트레스에 둔감한 듯 업무에 집중하고 한걸음씩 밟는 동료가 장차 임원이 되고 CEO가 될 수 있다.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바늘구멍이지만, 중소기업은 오히려 인력난을 겪는다고 한다. 월급이나 복지 측면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성장성마저 약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개인이 일을 할 수 있는 업무범위나 재량권은 대기업보다 더 나은 측면이 있다. 여기서 잘 버티고 힘을 발휘하다보면 큰 인재로 성장할 수도 있다. 유명한 메이저리그 야구선수도 한 때는 아마추어에서 마이너리그 등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올라갔다. 겉보기엔 대기업이 좋아 보일 수 있지만, 실속은 이보다 작은 기업이 더 나을 수 있다. 흔히 ‘용의 꼬리’ 보다는 ‘닭 머리’가 되는 게 낫다는 표현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기사의 0번째 이미지](http://file.mk.co.kr/meet/neds/2014/08/image_readtop_2014_1110285_14084113771487056.jpg)
소나무의 수명은 좋은 환경에서 위로 곧게 뻗은 것보다 바위틈이나 거센 바람을 맞고 구불구불 자란 종자들이 더 오래갈 수 있다. 햇볕을 받으며 비옥한 토양에서 곱게 자란 소나무는 목재로 쓰기에 안성맞춤이어서 오히려 인간의 눈에 잘 띄고 쉽게 베어질 수 있다. 반면에 등이 휘거나 제멋대로 큰 녀석들은 관상용으로 안성맞춤이어서 인간의 보살핌을 받는다. 물론 다 그렇다고 할 수 없지만, 참 희한한 역설(Paradox)이 아닐 수 없다.
역대 판소리 명창들은 구성지고 억센 목소리를 만들기 위해 폭포가 있는 곳을 찾아 전국 산천을 누볐다. 높은 계곡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능히 이겨내고, 목에서 피가 터지는 고통을 참아내야 실력자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 분들은 본래 좋은 음색을 타고 났을텐데 왜 굳이 탁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변하려고 노력했을까?
주변 환경이 척박하고 원하는 대학에 못 들어갔다고 좌절하고 포기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거친 토양에서 자란 사람은 창피함을 모르고 어떤 일이든 능히 해낼 수 있다.
물건을 잘 파는 영업사원이 되려면 뛰어난 머리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을 이길 수 있는 가슴과 배짱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가급적 인생은 길게 봐야 하고, 각자의 삶은 존중돼야 한다. 누가 더 행복한 지는 어떤 잣대로도 쉽게 비교할 수 없다. 어찌보면 주변을 탓하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살아가는 게 멋진 인생의 지름길 아닐까?
[매일경제 김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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