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투데이 박선옥 기자]
#인천 부평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이정만(37·가명)씨는 보증금을 2000만원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요구에 최근 내 집 마련을 결심했다. 전셋값이 1억2000만원인 아파트의 급매물 가격이 1억7000만원에 불과해 이번 기회에 무리를 해서라도 집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이다.
유례없는 전세난에 이씨와 같이 매매로 돌아서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지만 여전히 저가매수의 기회가 남아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막상 마음에 드는 단지의 급매물을 찾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남들보다 보다 빨리, 보다 싼 값에 급매물을 잡는 방법은 없을까?
급매물을 잡기 위해서는 사고자 하는 아파트의 실거래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보통 급매물이라 하면 시세보다 10~20% 저렴한 물건을 말하는데, 일부 부동산의 경우 시세를 실거래가가 아닌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를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이 경우 무늬만 급매물일 뿐 실제로는 제 값을 다 주고 사는 것일 수도 있다. 따라서 중개업자의 말만 믿고 급매물을 판단하기보다 직접 실거래가를 파악해 보자. 실거래가는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래도 중개업소에서 연락이 와야 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중개업소에서는 수많은 매수대기자 중 실제 계약을 할 것 같은 사람에게 먼저 연락을 주기 마련이다. 때문에 정말 계약을 하고자 하는 물건이 있다면 부동산에게 믿음을 주도록 하자.
이때는 매수 희망가격을 미리 말하고, 그 가격과 근접한 매물이 나오면 바로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다만,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을 말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실거래가를 통한 급매물의 시세를 파악해둬야 한다.
매도자가 집을 파는 이유를 정확히 알면 협상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도 있다. 예컨대 1가구 다주택자가 세금 문제로 집을 내놨다거나 새로 이사갈 집을 이미 계약한 경우 매도자는 상당히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매수자가 가격을 깎아도 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매매를 결정함에 있어서는 신속하고 과감한 것도 도움이 된다. 간혹 주변에서 집값이 더 떨어지면 사겠다고 무작정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부동산시장의 바닥과 상투는 알기가 어렵고, 바닥만 고집하는 것은 무모하다 할 수 있다. 오히려 망설이는 사이 절호의 기회를 놓칠 가능성도 높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급매물을 잡는 노하우만 알아도 다른 사람보다 더 싼 가격에 매입이 가능하다”며 “저렴한 것과 더불어 불황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매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선옥 기자 pso9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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