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
몇 일전에 군대를 간 큰 아이의 사물을 챙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건을 이렇게 들춰보는데, 사적인 물건이나 학교 다니면서 모아두었던 부분을 보는데, 아마 제가 이 방송에서 한두 번 정도 소개한, 미국에서 친하게 지내던 찰스할아버지가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 큰아이에게 보낸 엽서와 약간의 사진들을 모아논 사진첩이 있더군요. 그래서 무언가하고 보았습니다. 보니까 그 찰스할아버지가 큰아이에게 준 삶의 교훈 같은 그런 내용들이더군요. 그게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문장이 들어있었습니다. 마크 트웨인는 미국의 유명한 문호지요. "Always do right, This will gratify some people, and astonish the rest." 그런 문장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늘 올바른 일을 해라, 그리고 그것이 일부 사람들을 기쁘게 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늘 올바른 일을 해라.” 여러분 저는 그것을 순 우리말로 ‘반듯하게 살아라. 그런 이야기로 바꾸어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 찰스할아버지의 연대가 70대 중반이었으니까 70대 중반에 노년의 지혜에서 우러나오는 젊은이에게 주는 인생의 지혜라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반듯하게 사는 것 참 쉽지가 않죠. 우리는 늘 사람은 바로 코앞에 이익에 늘 연연해하는 그런 존재니까요. 그러나 조금 더 시야를 넓히고 시간의 간격을 넓혀보게 되면 정말 올바르게, 반듯하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시 이야기하면, 세상에는 타협할 수 있는 것들이 있고, 타협할 수 없는 것들이 있죠. 그래서 타협할 수 없는 것들 때문에 타협을 해서 어려움을 당하는 그런 일은 정말 우리가 살면서 반드시 피해야 한다. 그래서 자기 나름대로 내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분명히 긋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그 선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런 부분들도 “성공적인 삶에 매우 중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 몇 일전에 한 월간 잡지가 집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엔 어떤 이야기들이 실렸나?’ 궁금한 김에 들추어 봤죠. 여러분 거기 보니까, YS의 그림자라고 불렸던 이원종 전 총무수석, 참 많이 나이를 드셨더군요. 그리고 YS의 오른팔이었던 그 갑자기 뇌출혈로 이렇게 쓰러졌던 최형우 의원, 리틀 DJ로 불렸던 한화갑 전 의원, 6공의 황태자라고 불렸던 박철원 전 체육부장관, 그리고 5공 삼허의 주인공이었던 허화평 전 의원, 그리고 실패한 돈키호테라고 불렸던 박찬종 전 의원, 이렇게 세월과 함께 잊혀진, 그러나 한때는 나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의 권세와 명성을 지녔던 그들이 당당하게 권력자 주변에서 오랫동안 살아남는 법에 대해서 자기 나름의 소해를 털어놓는 이야기를 봤습니다.
여러분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합니다. 마치 여름이 가고 가을이 가고, 또 겨울이 가는 것처럼 모든 변함 속에서도 우리가 늘 그 변한다는 것에 의미를 새길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듯하게 살아야할 이유를 다시 한 번 더 우리 자신에게 다짐할 수가 있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양보해서 안 되는 것에 대해서 단호하리만큼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오래오래 사는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혹시 현실을 뛰면서 불의와 타협하게 될 부분이 생기시면 제가 제안하는 그 부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반듯하게 삽시다.
'유용한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周易)의 지도자 운명론(運命論) (0) | 2014.03.03 |
---|---|
Just do it - 그냥해봐 (0) | 2014.03.01 |
현장에 신이 살고 있다 - 호리바 제작소 (0) | 2014.02.27 |
나탈리 뒤 투아 (0) | 2014.02.26 |
토탈 트리밍으로 균형있게 (0) | 2014.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