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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약도 사전 예약?…물량 귀해 가격 상승세

웃는얼굴로1 2010. 12. 29. 10:40


서울 성동구 행당동 H공인 사무실에는 내년 5월 입주 예정인 '행당동 푸르지오' 전세 물건을 찾는 문의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온다.

전세금 상승과 매물 품귀로 불안해진 전세 수요자들이 미리 살 집을 구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전세 물건이 나오기도 전에 전세 계약 대기자가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최 모씨도 내년 4월 중순 이사할 전셋집을 며칠 전 계약했다.

최씨는 "계약금만 미리 내고 잔금은 입주 때 치르는 조건으로 계약했다"며 "마음에 드는 물건이 나온 데다 전세금은 상승 추세여서 계약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내년 서울시내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전세금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세입자들이 전세 물건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세금이 더 오르기 전에 물량을 확보해 놓으려는 것이다. 내년 2~3월 입주를 앞둔 마포구 공덕동 래미안공덕5차, 용산구 신계동 e편한세상 등에는 발 빠른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미리 중개업소에 연락처를 남기고 전세 물건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다.

새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아파트 역시 계약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내년 봄 이사를 앞둔 전세 수요는 물론이고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도 예년에 비해 2~3개월씩 앞서 전셋집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 전세 물건이 부족해 대기명단에 예약자로 이름을 올려두는 것도 흔한 일이다.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역삼아이파크 인근 고려부동산 관계자는 "전세 계약 시기가 2개월 정도 빨라졌다"며 "내년 2월 이사 예정인 전세 물량이 지금 계약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