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이 한해 수조원 또는 수십조원에 이르는 대기업들도 미래의 운명을 ‘풍수’에 맡기곤 한다고 동아일보가 14일 보도했다. 기업활동의 근거지인 ‘사옥(社屋)’ 위치와 출입문 방향, 심지어 화장실이나 경영진 사무실 위치까지도 풍수학자들의 의견을 구한 뒤 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 10대 그룹인 A사는 풍수학자 7,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관리하고 있고, 또 다른 10대 그룹의 한 계열사는 해외 사업장 위치를 결정하기 위해 국내 풍수지리학자를 현지에 데려가기도 했다고 동아일보는 보도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풍수지리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명당’이라 지목한 곳은 2008년 금융 부문을 제외한 삼성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옮겨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삼성그룹 사옥이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 회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삼성타운은 관악산 지맥이 우면산을 거쳐 입수한 곳으로 남쪽(우면산), 동쪽(역삼역 일대), 서쪽(서초동 법원 일대)이 모두 높고 북쪽이 낮다. 즉, 삼면에서 모인 물이 북쪽으로 흘러 한강에 유입되는 터”라며 “여러 계곡의 물이 한곳에 모였다가 천천히 흘러나가니 부귀병발(富貴竝發·재산과 지위가 한꺼번에 높아진다는 뜻)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우면산은 소가 누워 있는 ‘와우(臥牛)’ 형태라 누워서 밥을 먹을 정도로 재물이 풍성한 곳”이라고 말했다.
고 회장은 이 터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도 궁합이 좋다는 해석도 내놨다. 그는 “중구 태평로에서 서초동으로 옮긴 것은 ‘남동방(南東方)’에 해당한다. 1968년생인 이 부회장과 서로 ‘연년방(延年方)’에 해당해 가업을 계승하고 집안이 편안하기에 매우 길한 방위”라고 말했다.
재계 2위인 서초구 양재동 현재차그룹 사옥도 풍수지리학자들은 구룡산 청계산 대모산의 물이 모이는 지점으로 ‘명당 중의 명당’으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재계에서는 ‘서울역 맞은편 괴담’이 돌고 있다. 인근에 터를 잡은 굴지의 기업들이 줄줄이 내리막을 걷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 사옥을 둔 기업 중 불운을 겪은 가장 최근 사례는 2000년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다 한순간에 추락한 STX그룹이다. GS그룹 주력 계열사인 GS건설도 부동산 경기 추락으로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고, 외환위기 당시에는 대우빌딩(현 서울스퀘어)을 썼던 대우그룹과 게이트웨이타워를 지어 사옥으로 썼던 벽산건설이 속절없이 무너졌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1990년대까지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이었던 대우빌딩은 이후 바뀐 주인에게도 썩 도움이 되지 못했다.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합병(M&A)하면서 대우빌딩을 손에 넣은 금호그룹은 이듬해 7월 이 건물을 외국계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넘기면서 꽤 쏠쏠한 차액을 남겼지만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등을 잇달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유동성 위기 탓에 일부 계열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운명을 맞았다
재계 3위인 SK그룹 본사가 위치한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자리는 신령스러운 거북이 물을 마시는 ‘영구음수형(靈龜飮水形)’ 터로 유명하다.
게다가 SK빌딩에는 풍수 최고의 비책이 숨어 있다고 한다. 빌딩 정면의 중심에는 거북 머리 형상 구조물을 설치하고 빌딩 네 귀퉁이에는 발 모양의 무늬를 만들고, 건물 뒤쪽에 거북꼬리를 뜻하는 삼각문양을 그려 넣었다. 거북이 건물 전체를 떠받치고 있는 듯한 형상을 완성한 것이다.
고 회장은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전설에 동해 바다에는 삼신산이 물에 떠 있는데 여섯 자라가 머리로 산을 떠받들고 있다고 했다”며 “빌딩을 거북 등에 세우는 것은 그 빌딩이 나라의 기둥으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기원이 담겨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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