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 원나라에 복속된 이래 이민족의 침략과 지배에 근근이 연명하던 우리 민족이 문화강국으로 부상한 것은 한류(韓流) 덕분이다. 고구려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세계를 달군 한류의 주 종목은 가무(歌舞: K-POP)이다. 우리 민족 본래의 재능을 부활시킨 것이다.
'후한서(後漢書)'가 우리 민족이 "음주 가무를 즐겼다(憙飮酒歌舞)"라고 서술한 이래 중국 정사마다 이를 언급한다. 원로 심리학자 이부영(서울대) 명예교수는 "소리 높여 노래하고 춤을 추며 신나게 노는 우리 민족성은 집단 무의식 속에 여전히 살아 있다"고 한다('분석심리학'). 김지하 시인은 이를 '신명'으로 표현하였다.
이러한 우리 민족성을 상품화하여 세계 수출에 성공시킨 주역은 연예기획사(엔터테인먼트)들이다. 덩달아 수많은 연예기획사가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1,000개의 연예기획사가 있으나 실질적으로 30여개가 명맥을 유지한다. 그 가운데 가장 잘나가는 빅3로 SM(이수만), YG(양현석) 그리고 JYP(박진영)를 꼽는다(이기진 전 SBS 연예담당PD)." 성공하는 연예기획사들의 입지는 풍수적으로 어떤 곳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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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YG사옥.
흔히 배산임수(背山臨水)가 풍수의 기본 전제로 알려졌지만 이는 절반의 진실이다. 그것은 농경 사회의 취락 입지이다. 상업과 문화 예술이 번창하는 곳은 전통적으로 '삼왕(三旺)의 땅'이었다. 삼왕이란 왕지(旺地), 왕포(旺鋪) 그리고 왕재(旺財)를 말한다. 벌이가 잘되는 지역을 '왕지', 장사가 잘되는 점포를 '왕포', 그리하여 재물이 불어남을 '왕재'라 한다.
이러한 삼왕의 기본 전제는 무엇인가? 뒤로는 물이 있고 앞으로는 거리가 있는 이른바 '배수면가(背水面街)'의 땅이어야 한다. 일찍이 중국 송나라 때부터 "배수면가는 장사가 잘된다(背水面街生意旺)."는 노래가 있을 정도였다. 청계천변에 대형 시장과 기업 사옥이 즐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배수면가'라 하여 모두 성공하는 땅은 아니다. 물이 감싸 도는 곳(환포·環抱)이면서 주산에서 뻗어오는 맥으로부터 지기를 받는 곳이어야 한다.
공교로운 것은 빅3의 사옥이 모두 이 조건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청담동과 압구정동에 있는 JYP와 SM 사옥(각각 사옥이 2개씩 있음), 그리고 합정동에 있는 YG 사옥이 모두 한강이 환포하면서 멀리 우면산과 인왕산 지맥의 끝자락에 있다. 게다가 이곳 청담동과 합정동은 옛날에 '맑은 연못(淸潭)'과 '조개우물(蛤井: 나중에 合井으로 바뀜)'이 있던 곳이다.
산은 인물을 주관하고 물은 재물을 주관한다(山主人丁, 水主財)는 것이 풍수설이다. 과연 맞는 말일까? 이기진 PD의 말이 흥미롭다. "한때 연예기획사들이 여의도에 있다가 강남과 홍대 쪽(한강의 환포지역)으로 나뉘어 갔다. 같은 강남이라도 압구정과 청담동 쪽으로 간 기획사들만 성공했지 다른 쪽으로 간 회사들은 거의 망했다." 우연일까 미신일까? 미신이라 할지라도 문화대국이 된다면 버릴 필요가 있을까?
금융계의 '타이쿤(신화적 인물)' 존 피어폰트 모건(J. P. Morgan)도 '우연'을 함부로 하지 않아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백만장자는 점성술을 쓰지 않지만, 억만장자는 점성술을 활용한다(Millionaires don't use astrology, billionaires do)."
밤하늘의 별을 보고 점을 치는 것이 서양의 점성술이라면, 대지에 대한 직관을 통해 길흉을 논하는 것이 풍수이다. 하늘은 멀고 땅은 가깝다. 점성술보다 풍수가 더 구체적인 '믿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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