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아파트값이 오르고 거래가 증가하는 이상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가격하락을 주도해 온 대형 아파트값도 저점을 찍고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거래와 가격, 대형아파트의 상승세 등 이상현상 '3제'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2년여 동안 시장이 급랭한 데 대한 반대 매수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9월 이후 11주째 상승
17일 국민은행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9월 27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뒤 이달 6일까지 11주 연속 올랐다.완연한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전국 집값은 오히려 최근 2주 연속 0.2%씩 뛰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이 0.2%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아파트값이 주춤한 겨울 들어 오히려 가격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1월과 12월은 연중 집값 변동률이 가장 낮은 달이라는 점에 비춰볼 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목되는 현상이다. 지난 1986년 이후 올해 11월까지 매월 평균 주택값 변동률을 보면 2월 평균 변동률은 0.7%로 가장 높았으며, 11월과 12월은 0.0%로 가장 낮았다.
■매수세 오히려 증가세
이처럼 겨울철에도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매수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전국 1만6000여개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주택수요를 조사한 결과 매수세가 우위라는 답변은 16.1%로 2006년 11월 13일(22.1%)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반면 지난 7월까지만 해도 60%를 넘던 매도세 우위라는 중개업소의 대답도 46.3%로 뚝 떨어졌으며, 37.6%는 수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대답했다.
■약세였던 대형아파트도 올라
특히 최근 이상현상은 거래와 가격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던 대형 아파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용 959㎡ 이상 대형아파트값은 계절적 성수기인 9∼10월에는 보합세를 보였으나 11월 들어 상승세에 접어든 뒤 최근 3주 연속 0.1%씩 올랐다. 국민은행은 매수심리가 개선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victoria@fnnews.com이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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