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동산 관련)

[스크랩] 부자 되려면 하우스 리치가 되라

웃는얼굴로1 2010. 8. 29. 15:46

오윤섭     2010/08/12 09:58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번 주 화요일까지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정말 무덥더군요. 휴가를 다녀오니 태풍 뎬무 영향 때문인지 비도 내리고 날씨도 조금은 선선해졌습니다.


이번 주 닥터아파트(www.DrApt.com) 오윤섭의 부자노트에서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떠오르며 언론에 회자되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를 얘기 할까 합니다. 비관론자들이 결과만 놓고 대안 없는, 부정적인 전망을 쏟아내 희망 없이 우울하게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말입니다.


안산 VS 즐산


먼저 산행 스타일 얘기를 할까 합니다. 산에서, 특히 인터넷상에서 등산객들이 가장 많이 쓰는 덕담이 “안산, 즐산하세요.”라는 말입니다. 즉 안전한 산행, 즐거운 산행을 하세요라는 의미입니다.


산행에선 누구나 안산을 최우선시하게 됩니다. 개인이든 단체 산행이든 말입니다. 그러나 산행을 하다보면 안산이 즐산을 막지 않고, 즐산이 안산을 저해하지 않는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산행을 하는 날인데 새벽부터 비가 온다고 칩시다. 비가 오면 계곡에 물이 넘쳐나고 등산로가 미끄러워 다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고수들은 폭우가 오지 않는 한 안산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안산은 물론 즐산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압니다. 등산 코스를 계곡이나 급경사를 피하고, 거리를 짧게 하는 한편 비에 대비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한 뒤 걸음의 속도를 늦춰 호젓한 산길에서 안산은 물론 즐산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초보 등산객들은 대부분 비가 오거나 날씨가 좋지 않다면 지레 겁을 먹고 산에 가는 것을 포기합니다.


안산에 치우쳐 무조건 코스를 짧게 하고 쉬는 시간을 늘려 잡는다고 안산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산행에 참여한 사람이 산에 다닐 수 있는 체력이 갖춰 있지 않거나 필수 장비를 갖추는데 소홀히 한다면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인해 안산은 물론 즐산에도 실패할  것입니다.


지금 주택시장에서 하우스 푸어라는 말로 주택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비오는 날엔 안산과 즐산을 할 수 없으니 무조건 산행을 포기하는 게 상책이라고 강요하는 꼴로 본다면 지나친 억측일까요?


하우스 푸어 VS 하우스리스 푸어


요즘 베스트셀러인 김재영의 ‘하우스 푸어’에서 정의하는 하우스 푸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싼 집에 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을 말하는 신조어이다. 이들은 2000년대 수도권 아파트 가격 폭등기를 지내오면서 아파트 불패신화에 속아 무리한 대출로 재건축 단지, 뉴타운, 신도시, 분양 등에서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집값이 떨어지면서 부채를 제때에 갚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무리하게 집을 사지 않았다면 저축을 하며, 충분히 중산층 수준의 삶을 누릴 수 있는 이들이 집 없는 중산층에서 집 가진 하류층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들에게 집은 더 이상 돈덩이가 아닌 빚덩이일 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족쇄가 되어버렸다.”


이 책의 통계적 수치 등 논리적 토대는 김광수경제연구소가 제공했더군요. 이 연구소의 부소장인 선대인씨가 한 칼럼에서 밝힌 것입니다.


“필자가 MBC 김재영 PD의 요청으로 하우스 푸어의 숫자를 추정해본 결과 기존 신규 분양물량 매입을 통해 발생한 하우스 푸어만 수도권에서 95만가구, 전국적으로는 1백98만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수치는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선씨는 이 수치는 수도권 고점 가격인 2006년 이후 아파트 매입자만 포함돼 있다며 지방에는 2004~2005년에 주택 가격 상승을 멈춘 지역이 많고 단독주택 연립주택을 포함시키면 하우스 푸어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습니다.


하우스 푸어 가구수가 과장된 것과는 별개로 됐지만 집이 없어 가난하거나 가난해진 사람, 하우스리스(Houseless) 푸어는 얼마나 될까요?


2009년 말 기준으로 전국 총 가구수는 1천6백86만가구입니다.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는 자가보유율을 60%로 본다면 40%인 6백74만가구는 집이 없다는 것입니다. 국토해양부는 2018년까지 자가보유율을 65%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자가보유율은 현실적으로 70% 이상을 넘기 힘들다고 합니다. 영국이 한때 71%에 달했지만 최근 통계를 보면 미국 영국 일본도 모두 60%대입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집을 구입할 능력이 없는 절대 빈곤 가구가 전체의 30% 안팎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넓게 보면 6백만가구 이상이 하우스리스 푸어로 볼 수 있습니다. 집을 살수 있는데 집을 제때에 사지 못해 상대적으로 가난해진 사람으로 국한한다면 1백만가구 이상은 된다고 봅니다.


이들은 대부분 1999년 12월에 나온 ‘재테크 하려면 집, 절대로 사지 마라’, 2002년 개설된 카페 아파트값내리는모임(지금은 아파트값거품내리는모임으로 바뀜. 아내모)을 추종하며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집을 사지 않아(아니 정확한 표현은 집값 폭락을 기대하다 매수타이밍을 놓쳐 집을 사지 못해) 하우스리스 푸어가 된 사람입니다.


하우스리스 리치는 불가능하다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 하우스 푸어가 된 사람은 그 행위에 대해선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하우스 푸어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하우스리스 즉 집을 사지 않고서는 무주택자로 중산층이 될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부자가 아닌 한 월급쟁이로 중산층 이상 삶을 유지하는 사람은 대부분 1980년 후반과 2000년대 초반 내집마련을 남보다 빨리 하고 주택에 투자한 사람들입니다.


특히 제 주변을 보면 2000년대 초반에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 40대 중에는 지금까지 내집마련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들이 과연 2006년 이후 무리하게 내집마련을 하지 않아 지금 집 없이 여유있게 중산층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겉으로 표현을 하지 못해도 내집마련에 대한 부담을 가슴에 묻어두면서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00년 이후 집값이 폭등하면서 처음에는 집값이 내리면 사려고 했으나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지난 10년간 허송세월한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자녀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학비부담이 늘어 내집마련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구요.


하우스 푸어도 문제지만 하우스리스 푸어는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합니다. 하우스리스로는 부자 즉 리치(Rich)가 될 수 없습니다. 부자가 되려면 하우스 리치가 돼야 합니다.


비(주택시장 침체)가 오더라도 안산(내집마련)을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고 즐산(중산층 되기 또는 유지하기)을 위한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부자노트 독자님들은 2000년 이후 지난 10년간 집값이 하락한 시기와 상승한 시기를 한번 조사해보세요.


사족 하나 붙입니다. 매년 한국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북태평양에서 연평균 26개가 발생합니다. 최소 15개에서 최다 39개에 이릅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10.5%만 한국에 영향을 줄뿐이며 단 3개만 한국을 통과합니다. 언론에서 호들갑을 떤 뎬무도 역시 예상대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습니다. 결국 다 지나갑니다.

출처 : 건국대학교 부동산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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