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을 얻으면 천하를 얻는다(得長安得天下)'는 말이 전해진다. 장안은 시안(西安)의 옛 이름이다. 천자의 도시이다.
풍수 고전 '감룡경'은 시안(장안) 일대가 태미원(太微垣)의 정기가 서려 있기에 천자(天子)의 도읍지가 되었다고 말한다. 태미원이란 하늘의 자미원, 태미원, 천시원의 삼원(三垣) 가운데 하나로서 천제(天帝)가 정치를 펼치는 곳이다. 태미원 정기가 서린 시안의 풍수상 특징은 무엇인가? 네 가지 형세를 갖추고 있다. '관중(關中)', '백이산하(百二山河)', '기국(碁局: 바둑판)', 그리고 '팔요수(八繞水)'가 바로 그것이다.
'관중'이란 '관(關)의 한가운데(中)'란 뜻이다. 동쪽에는 함곡관(函谷關), 남쪽에는 요관무관(嶢關武關), 서쪽에 대산관(大山關), 북쪽에 소관(蕭關)이 있는데, 시안은 바로 이 4관 한가운데 있다.
'백이산하'란 산하(山河)가 험난하여 군대 2만명이면 적군 1백만명을 당해낼 수 있다는 말이다. 기국(바둑판)이란 네모반듯한 시안의 지세를 말함이다. '팔요수(八繞水)'란 시안을 중심으로 사방에 여덟 개의 하천(八河)이 감싸(繞) 흐른다는 뜻이다.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팔(八)이란 숫자에다가 풍수상 물(水)은 재물을 뜻하니, 얼마나 좋은 길지라고 여기겠는가?
시안 말고도 도읍지가 될 만한 곳으로 뤄양(洛陽), 난징(南京), 베이징(北京) 등의 터가 풍수사에서 언급된다.
이 가운데 난징은 진시황이 천자의 기운이 서린 것을 보고 맥을 잘라 버렸기에 도읍지로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난징은 왕조가 망했을 때 가는 도읍지였다.
태미원의 대길지 시안은 중국 여러 왕조의 도읍지가 되었으며, 천하를 도모하였던 수많은 영웅호걸이 시안을 취하려다 명멸했다. 시안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고향이다. 일본 아베 총리가 야마구치(山口)를 바탕으로 하였다면, 시 주석은 시안을 딛고 천하를 얻었다. 단순히 그의 고향이라서가 아니다.
산시성(陝西省)에는 시안 말고도 푸핑(富平)현, 옌촨(延川)현 등이 시중쉰·시진핑 부자와 풍수적으로 깊은 인연이 있다. 어떤 인연일까?
2002년 5월 24일 중국 공산당 개국 원로 시중쉰이 89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5월 30일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묘(革命公墓)에서 장례식이 거행된 후 그곳에 안장되었다. 정확하게 세 번째 기일인 2005년 5월 24일 아침 유족이 시중쉰의 유골을 들고 시안역에 도착한다.
미리 와있던 아들 시진핑은 아버지 유골을 푸핑현 타오이촌(陶藝村)에 안장한다. 묘지는 푸핑현 중심지에서 2km쯤 떨어진 곳에 있는데, 가는 길목마다 "산시성 애국주의 교육기지"라는 안내판이 있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시중쉰 묘역을 가리키는 안내판이다. 아버지를 이곳에 이장 후 주석이 되었다고 한다. 풍수적으로 어떠한 곳일까?
평지에 자리하기에 땅을 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후덕한 내룡이 어슴푸레 평원 위에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이른바 '현룡재전(見龍在田)'의 땅이다. '나타난 용이 밭에 있음'을 말한다('주역' 건괘). 이곳은 산이나 언덕조차 없는 허허벌판이다. 그러한 허허벌판에 숨어 있던 용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것인데, 이제 자기를 인정해주는 세력이 있어 밭에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룡재전'의 앞뒤에 잠룡(潛龍: 숨은 용)과 비룡(飛龍: 하늘로 승천하는 용)이 시간과 공간을 달리하여 나타난다. '현룡'이 아버지 시중쉰이라면 잠룡과 비룡은 아들 시 주석을 뜻한다. 다음에 계속한다.
'풍수, 역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코니 개조, 천장 높이 맞춰야 (0) | 2013.07.01 |
---|---|
[돈 버는 풍수]지맥이 좋으면 명당이다 (0) | 2013.07.01 |
[돈 버는 풍수]땅도 풍수로 '팔자' 고친다 (0) | 2013.06.24 |
[돈 버는 풍수]풍수와 개성공단 (0) | 2013.06.17 |
[김두규 교수의 國運風水(국운풍수)] 七龍爭珠 형국의 도쿄… 日왕궁 자리는 여의주, 총리공관은 귀신이 드나드는 터 (0) | 2013.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