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의 잠정 폐쇄가 길어지면서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123개 기업은 공장을 가동하지 못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돼 공단 정상화에 대한 기대조차 꿈꾸기 어려운 현실이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토지와 인력이 결합해 통일로 가는 새로운 장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이었다. 그리고 5만명의 북측 근로자가 일하는 생활의 터전이다. 그런데 풍수에 따르면 개성은 본래 산수동거(山水同去)의 땅으로 재물이 모이기 어렵다.
고려 왕조의 500년 도읍지인 개성은 백두대간에서 뻗어져 나온 정기가 끝맺은 곳에 있다. 송악산은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가 서쪽으로 머리를 두고 동쪽으로 다리를 뻗은 채 반듯이 누워 있는 모습이다. 턱이며 봉긋한 젖가슴, 불룩한 배 등이 뚜렷한데 고려의 왕궁인 만월대는 젖가슴 바로 아래 터를 잡았다.
본래 나무가 없는 민둥산이라 부소산이라 불렀다. 그러다 소나무를 심어 송악산이라 고쳐 부르기 시작했다.
풍수에서는 물을 재물로 여긴다. 물 흘러가는 모습이 멀리까지 보이면 그에 따라 재물이 도망간다. 땅을 등진 채 흐르면 곳간에 재물이 텅 비어 흉하다. 물이 뒤를 돌아보듯 천천히 흘러가야 생기가 쌓이고 요란한 소리를 내며 급하게 흐르면 살기를 품어 해롭다.
민둥산은 물을 가둘 수 없기 때문에 장마철에는 홍수와 산사태의 위험이 높다. 평상시에도 계곡과 개천에 물이 부족하다. 물의 문제는 땅에도 문제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런 곳은 마을과 도시의 입지로 편안하지 못하다.
개성의 수류(水流)는 만월대의 좌우측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입암동 방면에서 오는 물과 흥국사지 부근에서 Y자형으로 합쳐진다. 남쪽 훈련원지의 서북쪽에서 선죽교 방면에서 흘러온 물과 두 번째로 합쳐진다. 그리고 다시 동남쪽으로 흘러 개국사지와 수구문을 지나친다. 그 뒤로 성 밖에서 중수와 합쳐져 장단에 이르고 임진강까지 흘러든다.
대체로 여러 계곡물이 중앙의 한가운데로 모여 임진강을 만나기까지 급하게 흘러 빠지기 때문에 물살이 급하다. 하절기에는 홍수도 자주 일어난다. 그 결과 개성은 산수교회(山水交會)를 하지 못해 수덕(水德)이 불순하다고 봤다.
이 때문에 ‘훈요십조’에서는 ‘서경(평양)은 수덕이 순조로워 우리나라 지맥의 근본이 되고 대업을 만대에 전할 땅’이라며 서경을 중시하기도 했다. 개성은 수세가 작고 흐름이 빠르니 그에 따라 재물 운도 적다는 풍수적 약점을 지닌 땅이란 것이다.
풍수에선 “산이 수려하면 귀인이 나고, 물이 좋으면 부자가 난다. 적은 물은 기운이 왕성치 못하나 물이 모여 혈에 조영하면 기운을 왕성히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앞으로 개성공단이 정상화되면 공단의 북동방에 흐르는 개천에 보를 막아 물을 가둬야 한다.
그러면 개성공단은 재물 운이 크게 성장하는 명당이 되고 남북경협사업도 순풍에 돛을 단 듯 순항할 것이다.
고제희 < 대동풍수지리학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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