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언제까지 부동산을 사라고만 할 것인가?

웃는얼굴로1 2010. 12. 9. 00:10

노철오

 

엊그제 고객분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본인의 자산 상태는 어떠하고, 그래서 부동산을 신규로 갈아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금융자산으로 분산시켜야 맞는 지 궁금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러한 고객분의 표현은 지극히 당연한 것입니다. 다만, 그 다음에 언급하신 내용은 부동산업 종사자로서 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말씀이었습니다.

 

“ 왜, 부동산 하시는 분들은 항상 부동산을 사라고만 하죠?, 그리고 금융권에 계신분들은 항상 부동산을 처분하고.. 금융상품으로 갈아타라고 말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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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았을 때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라는 경험은 두번 있었습니다. 한번은 IMF때고, 그리고 한번은 2008년 금융위기때입니다.

그러한 경험을 기초로, “부동산 시장도 하락할 수 있다”, 그리고 “강남불패신화도 깨질 수 있다”라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투자만을 고수하던 투자자들에게 있어 상당한 상처가 된것입니다. 그 이후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매우 혼란 스럽습니다. 어디가면 부동산 대폭락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어느 그룹은 부동산 대상승의 시작을 논합니다. 최근엔 부동산 바닥론까지 가세해 이곳저곳에서 세미나붐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흐름에 변화가 감지되자,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다양한 그룹의 목소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형국입니다. 지금의 부동산 시장의 변화양상에 일부 언론매체나 정보업체 그리고 정부의 인위적 부양 노력등이 촉매제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어찌되었던지 부동산 시장의 변화흐름은 저 역시 현장에서 감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변화 흐름이 대세상승의 시작일지, 잠깐의 반전인지는 예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늘 틀리기만 하는 부동산 시장을 예견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 한분 한분의 자산상황을 고려한 정확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동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늘 “부동산에 투자하라”, “ 부동산을 매수하라”,“ 이 물건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권유하기 보다는 어느 때는 “지금 부동산을 추가로 늘리기 보다는 일부를 정리해라”. “ 기대수익률이 비슷하다면 부동산 보다는 금융상품이 좋겠다”라는 식의 상담도 가능해야 할 것입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단순히 금융상품 판매목적을 위해 무조건 부동산 처분으로 몰아가기 보다는 고객에게 지금의 부동산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면 처분이 아닌 보유를 조언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이러한 글을 쓰는 이유는 제 실재 상담사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측면에서만 보면 저의 조언이 훌륭한 조언이 될 수 있었으나, 전체 고객의 자산상황에서 보면 잘못된 조언을 한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단순히, 부동산 시장이 좋아질 것 같다, 좋아진다고 하더라 등에만 이끌려 부동산 투자를 하기 보다는 본인의 자산상황을 정확히 고려하여 투자에 나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