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 중이라는 ‘집값 바닥론’에 맞서 급매물만 소화됐다는 ‘급매 바닥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것은 급매로 나온 중소형 물량이 다 팔려 부족한 탓이고 서울지역 역시 급매 물건이 신속히 소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수도권과 지방 대부분 지역은 여전히 경기침체로 인해 거래가 지지부진한 상태고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집값도 저가 급매물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3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 주(11월 28일∼12월 3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4% 올라 7주 연속 상승장을 기록했지만 전주보다 상승폭이 0.06%포인트 꺾였다. 수도권에서는 인천이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0.27% 오른 반면 호가 상승으로 매수세가 주춤한 서울과 경기도는 각각 0.01%와 0.02% 떨어졌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L공인 관계자는 “화성과 용인 등지의 저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지난달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저가 매물이 없어지면 다시 집값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견해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최근 집값 움직임의 경우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것보다는 급매물이 대부분 소화돼 오름세가 한풀 꺾였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실수요자나 투자자들은 집값 하락 시 발생할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해 낮은 가격의 급매물만 노릴 뿐 호가가 상승세를 보이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최고점 대비 집값이 많이 떨어진 뒤 최근 다시 오르기 시작한 건 맞지만 3년간 집을 보유한 사람 입장에선 여전히 낮은 가격”이라며 “최근 매수 패턴은 집값이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급매만 찾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시장에 매수세력으로 등장하지 못한 데다 실수요자들이 많이 똑똑해져 비싸다 싶으면 사지 않는 식이어서 호가가 뛰면 매수주문이 다시 자취를 감추는 형국”이라며 “여전히 상당수 지역에서 거래가 안되고 있고 급매물에 따라 매수세가 움직이는 경우도 많아 ‘집값 바닥론’보다는 ‘급매 바닥론’이 적절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jjack3@fnnews.com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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