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계획·개발지도

[스크랩] 이봐 !, 나 지금 전철타고 서울가고 있어"

웃는얼굴로1 2010. 12. 4. 01:17

이봐, 나 지금 전철타고 서울가고 있어"

 [경춘선 복선전철 시승기] 전상국 소설가·김유정문학촌장

12월1일 오후 1시30분, 춘천역 구내, 전동차가 출발하자 시승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쳤다. 1939년 7월 25일 경춘선 열차의 첫 기적 소리에도 오늘의 박수소리와 같은 마음 설렘이 담겨 있었으리라.  전동차가 남춘천역을 지나갈 무렵 시승객 한 사람이 휴대폰 통화를 한다.

 

“이봐, 나 지금 전철 타고 서울 가고 있어.”

기차 타던 시골 사람이 이제까지 대도시 사람들만 이용하던 전철을 타고 서울 가는, 감회 어린 목소리였다. 
71년 동안 낭만과 동경의 키워드 경춘선 열차시대가 끝나면서 빠르고 편리한 경춘 전철 시대가 열렸다. 단선 철길이 복선전철로 바뀐 이 사건은 무엇보다 먼저 그 동안 낙후와 소외 그리고 분단 접경지라는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강원도에 대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터.

361304호 전동차에 오른 시승객들이 상기된 얼굴로 실내를 둘러본다. 객차 바닥의 전통무늬에다 꽃그림이 있는 녹색의 의자 커버는 물론 그 높이가 다르게 매달린 손잡이에다 객실 중앙에 걸린 LCD모니터 등 최신형 전동차 내부 디자인에 눈길이 끌린다.

철로 이음매로 인한 객차 덜커덩거림과 디젤기관차의 그 굉음이 청색과 백색으로 조화를 이룬 말쑥한 전동차 등장과 함께 추억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제 우리도 ‘기차 탄 인생’이 아닌 진동과 소음이 적은 ‘전철을 이용하는 수도권 사람’이란 생각으로 시승객들의 어깨에 지그시 힘이 주어진다.

춘천역에서부터 신상봉역까지 20개 역사(驛舍)는 기와집 구조의 김유정역이나 물결의 형태적 이미지를 살린 지붕의, 북한강변 백양리역 등 그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일제 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모든 역의 그 획일적 모습을 벗어나고 있음이 인상적이었다.

81.4㎞ 경춘선 복선전철은 경춘고속도로가 그러하듯 모두 스물세 개의 크고 작은 터널이 많아 창밖 풍경을 내다보는 재미는 옛 기찻길보다 한결 못했다. 그런대로 대성리역부터 청평역까지, 그리고 굴봉역이나 백양리역에서 내려다보는 북한강 강변 풍광은 변함없이 아름다웠다.

아무튼 71년 동안 낭만과 동경의 키워드 경춘선 열차시대가 끝나면서 빠르고 편리한 경춘 전철 시대가 열렸다.
단선 철길이 복선전철로 바뀐 이 사건은 무엇보다 먼저 그 동안 낙후와 소외 그리고 분단 접경지라는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강원도에 대한 마음의 거리를 좁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터.

내 것과 네 것이, 대도시적 삶과 작은 도시의 소박한 것이, 좋은 것과 나쁜 것이 경계를 허물고 뒤섞여 혼재하는 시대의 열림 속에 지역이 무섭게 변화할 것이 분명하다. 전철 개통과 더불어 잘 사는 세월에 대한 덧셈 기대만큼 우리가 가진 것이 가치를 잃고 빠져나갈 수 있다는 뺄셈 우려도 없지 않다.

변화는 좋으나 우리의 좋은 것이 큰 것에 의해 사라져서는 안 된다. 경춘선 전철 개통을 통해 비록 작지만 가치 있는 우리 것을 그 어느 때보다 소중히 생각해 지켜내는 우리의 정체성 찾기가 시급하다는 뜻이다.

또한 경춘고속도로와 이제 막 개통될 전철을 통해 몰려올 대도시 사람들을 받아들이기 위한 우리 고장 관광 명소는 물론 각종 문화시설들이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차별화한 프로그램 개발로 그곳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체험하면서 즐기는 가운데 뭔가 느끼고 가게 하는 그런 전략이 필요하다.

 

80㎞부터 110㎞까지 속도를 조절하며 무정차로 달린 전동차는 1시간 10분만인 2시 40분에 신상봉역에 도착했다. 당장은 도심권 접근에 어려움이 크겠지만 내년 말부터 운행된다는 급행열차(주요 역에만 정차) 나 좌석형 급행고속열차(180㎞로 신상봉역을 거쳐 용산역까지 1시간) 에 대한 기대로 아쉬운 마음을 달랜다.

오후 3시5분 신상봉역, 코레일 임직원들의 절도 있는 시승열차 출발보고식에 이어 춘천 가는 전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정확히 10초씩 백양리역과 김유정역 등 몇 군데 역에 멈춰 섰던 전동차가 춘천역에 도착하니 이 지역 코레일 직원 백여명이 시승 자축 행사를 위해 역 광장에 도열해 있었다.

흩어지는 시승객들 속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다.  “전철 전철 입에 달고 살다 얼마 전 죽은 내 친구 생각나는구먼.”

 

 

 

 

서울∼춘천 전철로 63분… 수도권시대 부푼꿈

 

                                                                      <세계일보>2010.12.03 (금) 02:43

 

경춘 복선전철 21일 개통… 당초 계획보다 10분 단축, 출·퇴근 시간 12분 간격 운행…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요즘 강원 춘천시민들은 드디어 수도권 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기대감에 들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춘천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1시간10분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는 데다 최근 경춘선 복선전철이 시운전을 위해 수시로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낙후된 지역 발전이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며 반기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오후 경춘선 복선 전철 시승식에 참여했던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역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날 춘천역을 출발한 전동차는 1시간여 만에 서울 상봉역에 도착했다.

◇1일 경춘선 복선 전철 시승전동차에 탄 시민들이 열차가 출발하자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기존 단선으로 된 경춘선 열차의 철로 92.8㎞를 81.3㎞의 복선으로 단축하느라 터널이 전체 노선의 37.5%인 30여㎞에 달해 자연풍광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강촌∼대성리역 구간에서는 커다란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북한강변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수도권에 사는 자전거 마니아들을 위해 전동차 맨 앞과 뒤칸에는 모두 20대를 거치할 수 있는 자전거 고정장치도 설치됐다.

오는 21일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춘천에서 서울 상봉역까지 급행열차는 1시간3분(일반열차는 1시간19분)이 소요돼 힘들이지 않고도 열차 출퇴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열차 소요시간은 당초 계획했던 시간대보다 10분 정도 단축된 것이다.

첫차는 서울 상봉역과 강원 춘천역에서 각각 오전 5시10분에, 막차는 상봉역에서 오후 11시50분, 춘천역에서 오후 11시20분 각각 출발한다. 2011년 말쯤 개통되는 서울 용산∼춘천 구간을 오가는 좌석형 고속열차도입되면 1시간10분이면 서울 중심부에 연결돼 수도권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춘선 복선 전철의 운행 횟수는 평일 137회(일반 96회, 급행 41회), 주말 114회(일반 80회, 급행 34회)씩이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12분, 기타 시간대 및 주말에는 20분 간격으로 배차될 예정이다.

현재 경춘선 무궁화호가 하루 38회씩 운행한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인 개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금은 상봉역∼춘천역 2600원으로 책정돼 기존 경춘선 무궁화호의 운임 5600원보다 절반가량 싸졌다.

시승식에 참여했던 주민 박안희(57·여)씨는 “숙원이던 주민들의 바람이 이뤄진 것 같아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지역 발전에 견인차가 됐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춘천시는 경춘선 복선전철이 운행되면 내년부터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각종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700만명 수준인 관광객이 1000만명까지 늘어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판단이다. 풍물시장과 막국수체험박물관, 막국수 및 닭갈비촌 등을 연결하는 관광코스를 개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이광준 춘천시장은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수도권과 춘천의 거리가 크게 가까워지면서 노인 및 젊은 층의 춘천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각종 시설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경춘선 복선전철
  
경춘선 금곡~춘천간 64.2km 단선 ⇒ 복선전철화
  
1997년 ~ 2011년
  
2,151,931백만원(‘10년도 300,000백만원)
  
- 수송능력 증가(선로용량 증가 30회→168회/일, 편도) - 수도권 인구분산에 기여 - 경춘간의 관광개발 촉진
  
- 2009년 말까지 사업비 15,598억원 집행(진도율 : 76% 달성)
  
- 2010년 말 개통을 위하여 노반 전구간(4~8공구) 공사 중이며, 궤도 및 전기분야는 구간별 공사 시행 중으로 본격 공사 추진 중
  
- 수도권과 경기, 강원권 간에 증가하는 수송수요에 대처
  

 

 

 

출처 : 건국대학교 부동산아카데미
글쓴이 : Dr.ikonkuk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