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주석,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로 대표되는 한·중·일 지도자와 국운풍수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세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 집권 시점이 한두 달 간격으로 비슷하고, 나이도 한두 살 차로 동년배이다. 또 하나 우연한 공통점은 이들 모두 최고 권력자의 후손이라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의 '황태자'였다. 아버지 시중쉰(習仲勳)이 개국 공신이자 공산당 원로였다. 아베 총리는 어떠한가? 우선 그와 일본 국운풍수부터 이야기하자.
아베 총리는 야마구치(山口)현을 정치적 고향으로 둔 명문가 출신이다. 총리를 지낸 외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의 고향이 야마구치이다. 기시 노부스케의 동생 사토 에이사쿠 역시 총리를 지냈다. 아베 총리의 아버지(아베 신타로)도 야마구치 출신이다. 10선 의원으로서 '정계의 황태자'라고 했지만 아쉽게도 그는 자민당 총재 후보에 만족해야 했다.
야마구치(옛 이름은 조슈·長州)는 일본 정치사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도 짓궂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야마구치의 풍수적 특징은 무엇일까?
일본의 국민 작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도 야마구치의 풍수에 주목한다.
"보통 '조슈 타입'이란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머리가 좋고, 분석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킨다. 또한 행정 능력이 뛰어나고, 정치적이며, 권력 행사 특히 인사에 능숙한 사람을 지칭할 때 쓴다. 메이지 이후 대표적 인물로서는 이토 히로부미가 있고, 2차대전 이후에는 기시 노부스케, 사토 에이사쿠 두 총리가 있다. (…) 이곳에서 배출된 인물들을 볼 때, 그 땅의 유전자라든가 혹은 특별한 바이러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되기도 할 정도다."('明治라는 국가')
지금까지 야마구치에서 총리가 10명 배출되었다. 이들의 총리 재임 기간이나 횟수에서도 일본 47개 현 가운데 압도적이다. 야마구치현의 중심 도시는 지금의 야마구치시가 아니라 하기(萩)시였다. 번주(藩主) 모리(毛利) 가문이 머물던 성이 있던 곳이다(지금은 주춧돌만 남음).
시바 료타로가 '조슈 타입'이라 말한 것도 이곳 하기시를 염두에 둔 말이다. 동·남·서쪽이 산으로 막히고 겨우 북서쪽이 황량한 바다로 이어져 바닷바람이 드세다. 산과 물로 갇힌 산(山)감옥·수(水)감옥의 땅이다.
감옥은 감옥이되 바닷가에 산(시즈키야마·指月山) 하나가 수중돌출(水中突出)하였다. 절처봉생(絶處逢生)의 땅이다. 모리 가문은 이곳에 성을 쌓고 도쿠가와 막부를 무너뜨릴 때까지 200년 넘게 '칼을 갈았다'.
조선 병탄의 주도적 인물 이토 히로부미, 가쓰라 다로, 명성황후 시해 당시 공사였던 이노우에 가오루, 조선 총감을 지낸 야마가타 이사부로, 그리고 이들의 스승으로서 일찍이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했던 요시다 쇼인도 이곳 출신이다. 일본이 조선을 병탄한 것이 아니라 야마구치가 조선을 병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아베 총리는 동아시아 침략 책임을 외면하고, '일본의 주권 회복'을 내세우며, "천황 만세"를 외치고 있다. 야마구치가 그의 정치적 고향이란 점을 염두에 둔다면 '그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이러한 야마구치 풍수는 역사적으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우주를 구성하는 4대 요소 지·수·화·풍 가운데 가장 무서운 것이 땅('호조키·方丈記')"이라는 일본인의 대지관과도 연결된다. 좀 더 이야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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