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돈의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웃는얼굴로1 2012. 11. 25. 11:18

 돈에 정의(正義, Justice)가 있을까?’
‘돈이 곧 정의다’라는 한 영화대사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돈 그 자체에는 분명 영혼 따위는 없다는 말이 정답일 것이다. 하지만 그 돈으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 상황, 경우의 수를 떠올려 보면 돈에 정의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의란 “사회에서 통용되는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규범 및 가치’를 의미한다.
한 예로 즉 ‘법 질서’와 같은 것이 정의의 한 개념인 셈이다. 하지만 정의는 진리(
眞理)와 다르다. 모든 사회에서 그러했듯 사회적 현상과 시대의 반영에 따라 정의는 쉬지 않고 변화해 왔고, 진리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정의와 진리는 영원히 일치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돈의 세계에 있어 정의처럼 여겨지는 법칙들은 무엇이 있을까?

가장 먼저 돈에는 구심력이라는 물리적 법칙이 적용된다.
돈은 질량이 커질수록 원심력이 아닌 구심력이 작용한다. 워렌버핏이 돈의 흐름을 언덕위에서 굴린 스노우볼에 빗대어 표현했듯 마치 질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의 작은 돈들을 빨아들여 더욱 큰 질량을 가진 거대한 눈덩이처럼 큰 돈이 된다. 돈이 커지는 속도 역시 가속도의 법칙이 적용되어 돈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소위 큰 돈이 지나간 자리에는 작은 돈들이 진공청소기 아래의 먼지처럼 빨려 들어가게 되는 꼴이다.

이와 같은 원리속에서 돈의 세계에서 큰 돈은 늘 작은 돈을 이기는 법이다.
이것이 돈의 세계의 정의다. 작은 돈과 큰 돈이 충돌하면 작은 돈은 필연적으로 패퇴하게 마련이다.
개미들이 항상 눈물을 흘려야 하는 연유 역시 이 같은 돈의 정의와 관련이 깊다. 겉으로는 공정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시작부터 불리한 게임의 법칙인 셈이다.

두 번째 돈의 세계의 정의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상대성의 원리이다. 돈이라는 것이 그렇다.
우리는 과거보다 객관적으로 훨씬 더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 비해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는지 의문이다.
이는 바로 돈의 상대성의 원리에 기인한다. 절대적 부의 가치가 아닌 상대적 부의 가치가 만족의 척도가 되는 것이다.

각설하고 ‘상대적 빈곤’의 문제는 ‘상대적 박탈감’이란 결과로 나타나기에 그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경제학자 리처드 라야드는 저서 <행복, 신과학의 교훈>에서 인간의 행복은 돈의 많고 적음 보다 남과 비교했을 때 생긴다고 말했다. 즉 남보다 돈이 많으면 행복을 느낀다는 의미이다. 이는 실제 실험을 통해 나타나기도 했는데 영국 직장인 1만 60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10만 파운드를 받는 대신 절친한 동료가 25만 파운드를 받는 것과, 당신은 5만 파운드를 받고 동료가 2만5000파운드를 받는 것 중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라는 설문에 응답자 대부분은 10만 파운드가 아니라 자신이 5만 파운드를 받고 동료가 2만 5000파운드를 받는 쪽을 선택했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옛 속담이 있다. 이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질투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더군다나 21세기의 대한민국 사회는 삶의 목표가 양적 향상에서 질적 향상이 중시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속에서 부의 쏠림, 즉 정신과 경제의 양극화의 시대에서 상대적 박탈감은 인간 존엄성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수록 그들 스스로를 조바심이란 이름으로 더욱 안달나게 하거나 또는 스스로의 존엄성을 잃어 버리고 자포자기하게 쉽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한탕주의식 ‘재테크 열풍’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점도 큰 문제점이다.

우리가 ‘인간적 존엄성을 누릴 수 있는 수준의 부’를 축척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유보해야 한다. 당장 누릴 수 있는 것들을 참고 인내하며 저축해서, 그 수준의 부에 이르고 난 다음, 비로소 자유가 생기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본 원리는 무시하고 한탕주의식 재테크에 연연한다는 점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불안의 여파가 국내 주식시장에 몰아닥치고 있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조급한 마음에 재테크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근면과 성실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도록 방치한 것은 아닌가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