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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장, 금융위기 후폭풍 몰아친다

웃는얼굴로1 2010. 11. 14. 00:57

2년 전인 2008년말과 2009년초 서울ㆍ수도권의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전셋집을 얻은 전세 세입자들이 요즘 고민이 많다.

전세계약기간 2년이 다가오면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런 아파트의 전셋값이 2년전에 비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현재, 2008년 12월~2009년 1월에 입주를 시작한 서울ㆍ수도권 단지의 3.3㎡당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평균 31.35%(613만→894만원)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37.28%(924만→1474만원)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경기도는 34.31% (367만→559만원), 인천광역시는 21.01%(306만→388만원)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서울ㆍ수도권 기존 아파트 전셋값이 12.91%(438만→504만 원) 오른 것을 감안할 때 두드러진 상승률이다.

2년 전 일시 공급과잉으로 전셋값 급락했으나 지금은 수요 몰려

2년 전에 새로 입주한 아파트 단지들의 전셋값이 일반 단지에 비해 급등한 가장 큰 이유는 일시 공급과잉이다.

2008년 하반기, 특히 2008년 12월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일시적으로 이들 단지들의 전셋값이 급락했다. 2008년 12월 서울ㆍ수도권 입주물량은 2만 8348가구로 전달(2008년 11월) 대비 71.59%나 늘었다. 특히 서울ㆍ강남권 대규모 재건축 단지들의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재개발, 재건축 사업 증가로 없어진 서울ㆍ수도권의 낡은 주택이 올해만 3만가구다. 또 보금자리주택 공급및 집값 하향 안정세로 내집 마련 대신 전세기간을 연장하려는 경우가 늘면서 전세수요는 증가했다.

게다가 입주한지 만 2년이 지난 아파트는 단지 내 편의시설이 많고 새집증후군 등의 우려도 적어 수요자들의 선도호가 높다.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당시 반포자이가 입주한 서초구로 45.99%(1052만→1948만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양천구 35.16%(921만→1420만 원), 강남구 27.85%(1065만→1476만 원), 동대문구 23.10%(588만→765만 원)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가 45.51%(292만→526만 원)로 가장 많이 올랐고, 부천시 37.64%(417만→670만 원), 수원시 32.62%(381만→565만 원), 남양주시 30.95% (302만→437만 원) 순으로 상승했다.

개별 단지 중에서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가 48.64%(1022만→1991만 원)급등했다.

경기도에서는 화성시 석우동 우미린제일풍경채가 47.22%(278만→526만 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동탄신도시 내 단지로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경기도 내 타단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 뒤로는 부천시 중동 팰리스카운티 42.99%(382만→670만 원), 수원시 천천동 천천푸르지오 39.76%(345만→573만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아파트에 사는 전세세입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전셋값을 올려 재계약하거나 아니면 전셋값이 싼 집을 찾고 있는 중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공인 관계자는 “반포자이 116㎡형(분양면적)의 경우 현 전셋값이 6억~6억5000만원으로 2년전에 비해 배나 올랐다”며 “자녀를 전학시키기 어려운 세입자는 올라간 전셋값만큼을 월세로 돌려 재계약을 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세입자는 다른 전셋집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함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