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매매계약을 해놓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그 계약에 대하여 후회를 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결혼 할 배우자를 결정해 놓고 이쪽 사람과 할 걸 잘못했나, 싶어 다시 저울질을 해 본 일이 있으신가요? 필자는 있었습니다만,
살다보면 잘 되었던 계약이 해제된 일도 있었을 것이고, 재판까지 가는 일도 있었을 겁니다. 그 뿐인가요. 신랑. 신부 입장 몇 분전에 파혼이 되는 일도 있더군요. 그래서 일생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들은 늘 그런 경험 속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세상 모든 일에 100% 만족은 없다지요. 그러기 때문에 중요한 일 뒤에는 후회가 남게 되고 자신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게 되나 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부동산과 여러분과 평생을 같이 하는 사람에 대하여 후회를 한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땅이면 땅, 주택이면 주택을 사기 위하여 여러 곳을 다니다 보면 나중에는 어느 것이 어느 것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이 회사 모델하우스 저 회사 모델하우스를 전전하다보면 나중엔 그게 그것 같아서 나도 모르겠다, 하고 우선 돈 적게 드는 곳에 도장을 찍어버리는 일이 있음을 종종 봤습니다.
맞선도 이 사람, 저 사람 보고 나면 꼭 아쉬움이 남던가요. 다 좋은데 키가 작은 사람, 사람은 쓸 만한데 직장이 변변치 못한 사람, 허우대 멀쩡하고 직업도 좋은데 어쩐지 정이 가지 않고 싱거운 사람 등 그 이유는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침을 흘려서 싫기도 하고,
여건이 맞지 않아 꼭 사고 싶은 주택을 놓쳐 버린 후 그 보다 못한 집을 사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를 하게 되고, 사고 싶었던 집이 마음에 남아 늘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리게 되겠지요. 그 집은 많이 오르고 내가 산 집은 시세가 그대로 있다면 더욱 환장할 노릇일 겁니다.
결혼은 어떤가요? 남자 냄새 풀풀 나는 멋진 놈을 별다른 이유 없이 놓쳐 버린 후 하소할 곳 없는 억울함에 속병이 생긴 일도 있었겠지요. 여자 냄새 솔솔 나는 아리따운 처녀에게 야무진 프로포즈 한 번 못해 보고 딴 남자 품으로 돌려보냈다면 늙어 줄을 때까지 눈에 가시가 박히게 될 것입니다.
<<욕심나는 부동산을 사라>>
대개 욕심이 나는 부동산은 우선 자신의 여건에 맞지 않음이 보통이지요. 문제는 돈의 차이라고 봅니다만 꼭 욕심나는 물건은 자신이 가진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포기한 후 후회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부동산은 최선책을 강구하시라는 도움 말씀을 드립니다. 가장 확실한 것을 사 두시라는 뜻이 되겠네요. 시장에 가서 돈 아끼려다 물건 후진 것 사게 되면 집에 오자마자 금방 후회하게 되지 않던가요. 다시 돌아가서 돈 더 주고 물건 바꿔 오는 경험을 기억하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그렇다고 마음에 쏙 드는 부동산을 사기 위하여 수년 동안 돈 마련에 열중하는 일은 더 어리석은 일이 되겠지요. 부동산은 지렁이 기어가듯 가다말다 하는 것 같지만 인프레와 연관이 돼 있기 때문에 돈이 어느 정도 준비됐다하면 벌써 저만치 가버리거든요. 자칫 닭 쫓던 개 울타리 쳐다보는 격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배우자를 고르는 일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괜히 올라가도 못할 나무 평생 쳐다보기만 하면 아무런 이득이 없겠지요. 벌써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는데도 혼자서 침만 삼키고 있다면 그건 사또 떠난 뒤에도 계속 혼자서 나팔을 불고 있는 격이 아닐는지요.
부동산을 고르는 일이건 배우자를 고르는 일이건 일단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욕심나는 부동산을 고르고, 욕심나는 배우자를 고르시라는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결국 부동산은 명품을 골라야 하고 사람은 진국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겠습니다.
욕심나는 부동산을 놓치게 되면 다시 그와 같은 부동산을 사기 위해 이미 샀던 부동산을 다시 파는 수가 있게 되고, 좋은 사람을 놓치게 되면 그 사람에 대한 미련이 남게 되어 자칫 가정을 등한시 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이미 던져진 주사위에 순응하지 않고 다시 한 번 던져보기를 원하는 게 사람의 심리이니까요.
사람은 너무 욕심이 없어도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모든 일에 신중을 기하는 건 좋지만 너무 새가슴이 되면 큰일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손가락 끝이 뾰쪽하고 너무 가냘픈 사람들 중에 새가슴이 많습니다. 방망이로 두들겨 패서라도 손가락을 굵게 만들고 손을 두텁게 만드십시오. 하하,
<<욕심을 채웠어도 그게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이 세상에 사람처럼 간사한 동물이 또 어디 있을까요. 변덕이 심한 정도도 마찬가지 일 겁니다. 후회 없는 부동산을 사 놓고도 3일이 안 돼 후회를 하더군요. 대출이 많다느니, 생각보다는 부동산에 문제점이 많다는 등 이유를 대면서 말입니다.
결혼하고 나면 또 어떻습니까? 처음엔 백년을 살아도 변치 않을 것 같지요. 그러나 꿀단지도 잠시 잠깐이고 3개월도 못가서 시동이 꺼진 체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시큰둥하다가 성격 탓으로 못 살겠다고 울면서 찾아옵니다. 어디로? 법률사무소로,
그래서 필자는 부동산 상담도 하고 법률상담도 합니다. 타고난 팔자를 두 가지로 타고 났거든요. 부동산이 법률의 복합 상품이기 때문에 어찌하다 엉터리 전문가가 돼 버렸습니다.
매일같이 칼럼이 좋다고 전화로 칭찬을 하시면서 은근슬쩍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하루에 20명 정도 되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최소한 3-4명 정도 되는데 바쁜 관계로 친절하게 대접해 드리지 못한 점 이 칼럼을 통해 용서를 구하는 바입니다.
전화를 하셨건 찾아 오셨건 칭찬을 받고 가시는 분들은 극히 드뭅니다. 대개 혼쭐이 납니다. 왜 그럴까요?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런 분들도 계시지만 욕심이 없어서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사람의 욕심은 그 무게를 측량하기가 어려워서 그러겠지요. 아마,
자신이 가진 돈은 1억 뿐임에도 사채까지 동원하여 너무 크고 좋은 것을 사 놓고 쩔쩔매다가 혼이 나기도 하고, 재력이 어느 정도 충분함에도 자질구레한 것만 10개 이상 가지고 와서 교통정리를 부탁하다가 혼이 나기도 합니다. 종합선물 보따리 풀어 봤자 먹을 거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사람 말입니다.
글을 맺습니다. 부동산과 사람을 잡으실 때에는 욕심을 내십시오. 요즘처럼 거래가 이루어지는 시기에는 좀 작아도 똘똘한 놈, 이왕이면 새로 입주 한 놈, 몇 년 됐어도 터줏대감이 된 명품, 한 번 봐도 예쁘고 두 번 봐도 좋은 놈을 고르십시오. 사람이나 물건이나 자질구레하면 큰일을 못하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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