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김경수의 버디&보기]프로골퍼들의 화 다스리는 법

웃는얼굴로1 2010. 11. 4. 00:30

미국PGA 투어프로 케빈 스태들러는 지난 5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18번홀(파4)에서 스푼 티샷이 두 번 물에 들어가자 클럽을 숲으로 던져버렸다. 그 홀 스코어는 5오버파 9타. 아마추어들도 미스 샷이 나왔을 때 화를 어떻게 다스리느냐는 중요한 문제다. 플레이 도중 화가 치밀었을 때 평상심을 되찾는 법을 투어프로들에게 들어본다.

◆'루틴'에 더 집중한다

2007마스터스 챔피언 잭 존슨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즐겨 쓰는 방법이다. 존슨은 다른 선수들처럼 모든 샷을 할 때 자신만의 일정한 루틴을 갖고 있다. 목표를 조준하고 클럽헤드를 볼 뒤에 놓은 후 다시 목표를 쳐다보고 백스윙에 들어가는 식이다. 화가 나면 한두 과정을 생략하고 서둘러 샷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존슨은 반대다. 미스 샷 후 화가 날 때면 오히려 루틴을 더 잘 지키는 데 몰두한다. 그는 "루틴을 철저히 지키면 화난 감정을 추스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우즈도 "나는 매 샷 똑같은 루틴을 반복한다. 아버지와 잭 니클로스에게 배운 루틴 지키기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도 평상심을 잃지 않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긍정의 힘을 믿는다

남자골프 세계 랭킹 46위 최경주와 아니카 소렌스탐이 애용하는 방법이다. 최경주는 "부정적인 생각을 억누르고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즐거운 생각으로 평상심을 찾는다"며 "플레이 중에도 기도 · 찬송을 하며 상황을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소렌스탐도 "분노 좌절 회의 같은 감정을 떨쳐버린다"며 "볼이 숲으로 들어가도 부정적인 생각 대신 몇 초간 마음속으로 원했던 결과대로 샷을 그려본다"고 했다. 그러면 감정이나 컨디션을 중간 이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욕설로 푼다

미국PGA투어 통산 2승의 프랭크 릭라이터 2세는 게임이 안 풀리고 화가 날 때 욕설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화를 참아봐야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설을 하거나 침을 뱉는 '파격 행동'으로 해결한다. 그는 "품위 있는 행동은 아니지만 화날 때 욕을 하거나 침을 뱉으면 어느 정도 풀린다"며 "둘의 효과는 비슷하다"고 말한다.

골프팀장 ksm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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