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섭 교보생명 '노블리에' 지원팀장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강조하는 2가지 투자의 철칙이 있다. "첫째, 돈을 잃지 마라. 둘째,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박인섭 교보생명 '노블리에' 지원팀장이 강조하는 재테크의 원칙도 이와 같다. 그는 "중산층이 붕괴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발은 절벽에, 또 다른 한발은 평지에 두고 서 있는 형국"이라며 "한번 나락으로 떨어지면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가령 단 한번이라도 투자 실패로 5000만원을 잃었다고 생각해보세요. 매월 40만~50만원씩 저축한다고 해도 꼬박 10년 정도가 걸립니다. 과연 일반 근로자가 그 돈을 다시 모을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그는 "버는 것보다 잃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것이 바로 부자들의 투자 근간이기도 하다. 교보생명에서 VVIP(초부유층) 고객 맞춤형 컨설팅을 총괄하는 박 팀장을 통해 '잃지 않는 투자'의 원칙들을 짚어봤다.
◆행복한 투자자가 돼라
얼마 전 고급승용차 BMW를 구입한 A씨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혹 누가 주차하다가 긁지는 않을까 조마조마해 자다가도 일어나 주차장에 가보곤 한다. 주차 장소에도 전과 달리 각별히 신경을 쓴다. 예전에 국산 승용차를 이용할 때는 주차장 아무 곳에나 주차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지하 2~3층의 구석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박인섭 팀장은 이러한 A씨에 대해 "자신이 너무 좋아하는 자가용을 구입했음에도 이로 인해 오히려 불행을 자초한 모습"이라며 "투자도 마찬가지의 이치로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 수익의 하루 변동 폭이 자신의 월 급여보다 많은 수준이어서는 안됩니다. 간혹 대박을 좇아 자산의 상당부분을 베팅하는 투자자가 있는데 이럴 경우 업무가 제대로 될 리 만무하고, 결국 투자뿐 아니라 인생이 불행해질 수 있습니다."
박 팀장은 "투자는 설령 손실을 입더라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투자자금은 반드시 최소 3년 이내 특별한 사용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여유자금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장인 B씨는 얼마 전 입주할 집의 잔금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투자한 펀드 수익률이 마이너스 상태로 원금 손실을 기록한 것. B씨는 "원금 회복을 기다리고 싶지만 잔금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환매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까운 미래에 꼭 써야할 돈으로는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 박 팀장의 조언이다. 당장 2년 뒤 전세금이나 은퇴자금으로 쓸 돈을 위험성이 높은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2년 뒤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부자들은 여윳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손실을 입어도 기다릴 수 있는 반면 일반인들은 당장 써야할 돈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조급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며 "마음의 여유가 투자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잘 쉬는 것도 투자다"
박 팀장은 요즘과 같이 서민들의 삶이 팍팍한 때에는 "대박을 꿈꾸기보다 (투자를) 쉬는 것이 낫다"고 권한다. 왜일까?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렇게 중국이 침체에 빠져들면 우리나라는 훨씬 더 심각해질 것이 뻔한데, 지금 주가가 괜찮다고 해서 경계심을 갖지 않아도 될까요?"
박 팀장은 "경기가 나쁜 것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인데 왜 자신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러한 때에는 "신규투자보다 투자했던 자산을 빼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현명하다"고 말했다. 투자한 자산이 10%든, 20%든 목표했던 수익을 어느 정도 충족했다면 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옮겨둘 것을 당부했다.
장기투자인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장기투자라고 해서 오랫동안 묵히는 것이 아니라 시점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
가령 2002년 4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117개월간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보면, 펀드를 변경하지 않고 꾸준히 적립식투자를 한 경우의 수익률은 58.52%였다. 2007년 주가의 정점에서 환매해 다시 4년의 기간에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에는 최고 125.20%의 수익이 났다.
박 팀장은 "매월 투자만 할 뿐 아무런 관리를 하지 않은 경우보다 고점에서 자금을 인출해 정기예금 등의 안전자산으로 운영하고, 다시 적립식으로 투자금액을 증가시키는 수고로움을 감수할 경우 만기에 찾는 금액이 2배 정도 커질 수 있는 셈"이라고 조언했다.
■배신하지 않는 펀드 고르는 노하우
'적립식 투자, 장기투자(최소 3년 이상), 간접투자.' 실전 투자에 있어 박인섭 팀장이 강조하는 3원칙이다. 특히 박 팀장은 "직접 투자는 개인이 관심을 기울여도 시장을 따라잡기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거 76개월 동안 개인투자자와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의 월별 투자실적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뛰어넘은 경우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는 것. 그는 "전문가(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개인이 투자에 성공하는 지름길"이라며 알토란 수익을 쌓아줄 펀드를 선택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① 대표펀드 선택하기
소위 회사마다 '간판펀드'가 있다. 이러한 펀드는 각 회사에서도 높은 관심을 기울여 관리가 잘 된다.
② 벤치마크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 체크
3개월, 6개월, 1년 등 단기 수익뿐 아니라 3~5년 동안 벤치마크(비교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살펴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수익률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 펀드가 좋다.
③ 순자산 규모 확인하기
3~5년간 벤치마크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린 펀드의 공통점은 순자산 규모가 크다는 특징이 있다. 또 이러한 펀드는 펀드매니저의 교체가 잦지 않아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경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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