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법시다(부동산)] 도로 종류 따라 투자 다르게

[이브닝신문/OSEN=안형구 투자수익팀장]

 

 “도로가 뚫리면 돈이 온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부동산에 적용되겠지만 특히 토지시장에는 정답처럼 여겨지는 문구다.

도로는 땅을 살찌게 하고 죽어있던 땅에 숨을 불어넣어 주면서 가치를 최고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5~6년전 토지 광풍이 불었을 때 사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국에 도로를 격자형식으로 개발하겠다는 정부의 발표도 광풍을 일으키는데 한 몫한 것은 사실이다.

실례로 그동안 접근성이 매우 떨어졌던 강원도 일부 지역만 해도 현재 건설되고 있는 서울~양양 고속도로로 인해 혜택을 받는 지역의 땅 값이 수 년 동안 몇 배가 올랐으니 말이다.

그러나 모든 도로가 일률적으로 인근 토지의 가치를 상승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일반지방도로 등 도로 종류에 따라 투자 콘셉트를 달리 정해서 접근해야 하는 것이다.

고속도로는 나들목 인근에, 자동차 전용도로는 접도구역을 벗어나서 투자 대상을 물색해야 하며 일반 지방도로는 도로에 붙어있는 것이 좋겠다. 도로가 땅에 결정적인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기존 지방도로에 붙어있어서 최고의 가치를 구가하던 토지에 새로운 도로가 뚫리면서 기존도로 이용자가 대폭 줄었을 경우 그 기존 도로에 붙어있던 토지의 가치는 하락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규도로가 내 땅을 반토막 낼 수도 있다. 땅의 가운데를 관통하여 양쪽 모두 도로에 접하여 좋겠지만, 한쪽의 땅이 이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면적이라면 참 아깝게 되는 것이다.

도시계획도로라 하더라도 계획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도로가 뚫리면 돈이 오긴 오는데 나에게 올지, 내 돈을 가지고 다른 사람에게 갈지는 심사숙고해 투자를 하라는 또 다른 표현인 것 같다.

 

/안형구 투모컨설팅 투자수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