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 역학

不運 부르는 정원의 큰 나무…작은 꽃나무 심어야 후손 번창

웃는얼굴로1 2012. 2. 27. 01:42

풍수로 보는 부동산

도시의 각박한 생활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은 한번쯤 공기 좋고 여유로운 시골풍의 전원에서 살고 싶어 한다. 봄이 오면 도시의 주택이든 전원의 주택이든 집 안팎에 나무를 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님과 함께 ~"라는 노래 가사처럼.

한 가지 큰 고민은 어느 위치에 어떤 수종의 나무를 심으면 좋을까 하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마당에 나무를 식재할 때면 수종뿐만 아니라 풍수, 민속, 유교 규범 등을 따져 좋은 것과 싫은 것을 가렸다. 혹시 좋아서 심은 나무가 집안 내 기의 순환을 막거나 주인의 운기까지 해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대문 앞에 큰 나무를 심으면 '한(閑·막을 한)'이 되어 득보다 실이 많다. 대문가에 그늘을 만들어 집 전체의 분위기를 음산하게 만들고, 신선한 공기나 햇볕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훼방 놓는다. 혼탁한 공기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가로막는다.

큰 나무는 사람이 출입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벼락이 떨어져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 낙엽이 떨어져 집 안팎을 어지럽게 만들거나, 벌레들을 유인해 성가시고 귀찮게 만들기까지 한다. 버드나무는 절대 심지 말아야 하며 나무줄기가 두 갈래로 뻗은 음수(陰樹)도 피한다.

정원에 큰 나무를 심는 것도 '곤(困·괴로울 곤)'으로 보아 재앙의 근원이라 생각했다. 과학으로 따져도 일리가 있다. 큰 나무는
광합성 작용을 위해 땅속의 수분을 빨아들이니 나무가 있는 마당은 메마른 땅이 되기 쉽다. 날씨가 건조하면 땅속의 수분이 증발한다. 나무로 인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호흡기 계통의 질병이 염려된다. 담가의 나무는 도적이 침입하는 사다리 같은 역할도 한다. 나무 때문에 정원이 협소해져 마당의 쓸모가 적어진다.

'산림경제'에선 석류를 뜰 앞에 심으면 현자가 태어나고, 후손이 번창한다고 했다. 마당에서 푸른 기운을 얻으려면 작은 꽃나무가 유리하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키가 작으면서 맵시가 고운 대나무를 대문가에 많이 심었다.

식재할 장소도 신중해야 한다. 느릅나무를 집 뒤에 심으면 귀신이 감히 넘지 못한다. 복숭아는 남쪽이 좋으나 우물가는 피해야 한다.

자두나무는 동쪽이 좋고, 살구나무는 북쪽이 바람직하다. 오동나무는 정원 앞쪽을 꺼려 후원에 심어야 한다. 매화나무는 남쪽이 좋고, 무궁화나무는 벌레가 꼬이니 집 안에 심지 않는다. 대추나무와 모과나무는 물기가 많아 벼락을 끌어당기기 쉬우니 절대로 정원에 심지 말아야 한다. 늙어서 목혈(木穴·구멍)이 크게 난 나무는 구멍 안에 흉기가 가득 차 있으니 베어서 근심을 없애야 한다.

고제희 대동풍수지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