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세대별 자산관리 40·50대] 50대 은퇴자 B씨의 노후관리 전략

웃는얼굴로1 2012. 1. 3. 02:15

 

50대인 B씨는 자녀 둘을 대학까지 보내느라 노후를 위해 큰돈을 모으지 못했다.

올해 은퇴한 그는 서울에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지만 대출금을 제외하면 손에 쥘 수 있는 현금은 2억원 미만이다. 마지막 직장에서 받을 수 있는 퇴직금도 1억원 정도다.

10여년 전부터 들어놓은 연금저축에 국민연금을 더해도 매달 받을 수 있는 돈은 100만원 정도. B씨 부부가 앞으로 20~30년 노후를 보내기엔 기초 생활조차 불안한 금액이다.

B씨는 고민했다. 어떻게 노후에 대비할까.

자산관리 전문가와 상의한 후 B씨는 우선 집을 줄여 전세로 이사를 하고 퇴직금을 합해 2억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재테크 계획을 세워나가기로 했다. 자금은 조금 공격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공격적 투자는 절대금물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은행예금 금리로는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서다.

자산관리 목표에 따라 B씨는 2억원 중 1억원은 월지급식 해외 채권형펀드에 넣었다. 최근에 수익률이 -2~-3%를 기록한 상품도 있지만 향후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나머지 1억원 중 5000만원은 월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을 선택했다. 위험도가 낮은 상품 중 수익률이 괜찮은 상품을 골랐다.

전체 자산의 75%를 안정적이면서 매월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에 가입한 B씨는 나머지 5000만원은 더 공격적인 상품에 투자키로 했다. B씨는 올해 성장 가능성이 열려 있는 국내 주식형 펀드를 염두에 두기 시작했다. 다만 올해 시장변동성이 여전하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1000만원 단위로 분할매수를 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대박의 꿈은 버릴 수 없어 나머지 1000만원 정도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어두고 주식을 직접 매입해 보기로 했다.

다만 성장성이 높은 종목보다 안정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올해 세계 경제가 수축기에 접어들어 글로벌 증시 역시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서다. 기업도 되는 기업은 되고 안 되는 기업은 안 되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B씨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주식에 투자키로 했다.

물론 B씨는 금융시장 외 요즘 은퇴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물색했다. 투자만 잘하면 연 7~8%대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자산가치가 상승하면 금융상품보다 훨씬 투자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만은 않았다.

 

상가의 경우 역세권은 수십억원의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부담 여력이 없어 오피스텔을 찾았다. 그러나 요즘 뜬다는 신도시 오피스텔은 3.3㎡당 분양가가 700만원이 넘어 투자하기에 부담이 만만치 않았다. 또 분양 이후 공실률과 유지관리, 부동산 거래비용 등을 고려할 때 쉽게 뛰어들기 힘든 상황.

그는 수익형 부동산은 지역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지역별 특색을 검토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