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국내 PB 1호가 말하는 부자들 돈 버는 방법은?

웃는얼굴로1 2011. 11. 30. 03:18

국내 증시가 상승을 멈추고 급하강한 8월, 미래에셋증권은 강남 파이낸스 WM(Wealth Manangement)센터를 오픈했다.

현금성 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른바 VVIP를 위한 세번째 WM센터를 만든 것이다.

강남 파이낸스 WM센터 오픈일은 8월 18일, 당시 코스피는 2200선에서 1860선까지 내려간 상태다.

불안한 글로벌 금융 시장 환경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과감하게 WM센터를 추가로 설립한데는 국내 PB(Private Banking) 1호, 변주열 센터장(사진·48)을 믿었기 때문이다.

변 센터장은 보람은행에서 PB로 활동한 후 2000년 초 미래에셋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10여년 넘게 고객들 자산관리를 맡아 온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국내 PB 1호라는 명성 답게 변 센터장은 설립 이전부터 3000억원 이상의 운용자금을 마련했고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미래에셋 세번째 WM센터를 열 수 있었다.


130평 규모 강남 파이낸스 센터에는 변 센터장을 포함한 6명의 매니저와 6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상담실은 아트룸, 골프룸, 와인룸 등으로 꾸며져 있으며 전체적으로 아늑함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3개월여 만에 강남 파이낸스 WM센터의 계좌 수는 이미 세자릿수를 넘어섰다. 1000억~1500억원대 자산가도 여러명인 것을 감안하면 운용자금은 5000억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8월 이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자산가들 역시 분산투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ELS와 적립식펀드, 채권을 기간별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것이죠.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5억원을 적립식 펀드에 매달 5000만원씩 넣고 6개월 채권에도 분산투자 할 경우 만기시 추가 수익을 내거나 최소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변 센터장은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만기 분산 전략을 취한다면 불안한 변동성 장세라도 고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익을 줄 수 있다"며 "최근 강남 자산가들 역시 이같은 상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최소 30% 현금화'라는 투자 철칙이 있다. 특히 요즘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현금화 한 자금은 CMA에 넣어 두면서 금리 3% 이상의 수익도 가져간다.


일반적으로 투자에 있어 '단타'는 금물이라고 하지만 8월과 같은 예기치 못한 급락장은 절호의 찬스이기 때문이다.

실제 8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코스피는 한달 동안 300포인트 가깝게 빠졌다. 그리고 석 달만에 다시 1900선까지 올라왔다.

"일시적 급락은 그만큼 회복도 빠릅니다. 이 기간 비축했던 현금을 활용하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죠. 유럽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8월과 같은 일이 다시 안 온다고 보장할 수 없습니다"


변 센터장이 30%의 현금 보유를 강조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20~30%는 금융상품 그리고 나머지는 원금 보장형, 즉 세이프 ELS나 브라질 국채, 월 이자 지급식 부동산 펀드 등에 배분한다.

고객들의 원금을 안정적으로 지키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방어형이다.

"WM센터 고객들이야 말로 인생에서 성공한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 조언 혹은 상담을 하는 것은 건방진 것입니다.

서로 대화를 통해 '투자'에 대한 의미를 정립하고 공통된 부분을 찾아 상호 함께 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자산관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직원들에게 1인당 최대 30명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달 30일 기준 최소 하루만은 한 고객에게 집중하라는 의미다.

그는 "변동성 장세에도 불구하고 출발은 좋다"며 "내년 3월 1조원 모집도 무난할 전망"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변 센터장은 내년 금융시장은 올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는 더욱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실물 경제로 드러나는 시기가 바로 내년이기 때문이다. 또 유럽, 미국 등 정치적 이슈가 몰려 있는 만큼 금융 시장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다.

그는 "내년에는 수익에 욕심을 내기보다 지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금융 쓰나미가 올 가능성에 대비해 현금화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상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