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인테리어

(전원명당-30)평창 계방산 자락 “원시림에 둘러싸인 곳…더 이상 청정할 수 없다?”

웃는얼굴로1 2011. 10. 8. 01:13

2011년 토지 시장의 핫 이슈 중 하나는 평창이다. 지난 7월 세 번째 도전 끝에 오는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이후 단기간에 몸값이 크게 뛰었다. 물론 호가 위주일 뿐이다.

이후 대관령면 등 올림픽 관련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허가 등의 규제가 가해졌고, 그 여파로 거래는 뚝 끊겼다. 그대로 치솟은 호가 거품은 아직도 빠지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최라는 초대형 호재가 터진 덕에 평창은 구석구석까지 그 기대감이 퍼져있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호가가 크게 올라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찌감치 전원입지로 인기를 끌어온 평창이지만, 좀 더 싼 영월이나 정선 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마저도 기획부동산이나 전문 투자꾼들이 미리 영월, 정선 쪽으로 옮겨갔으니 실수요자들은 주의할 일이다.

하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미 들썩거린 평창에서도 이 같은 핫이슈의 중심에서 한 발짝 비껴서있는 청정 전원 터가 많다. 크게 보면 미탄면, 방림면, 용평면 등이 그렇다. 물론 이들 지역도 평창 땅인 만큼 동계올림픽의 직접적인 수혜지는 아닐지언정 그 후광효과야 당연히 기대된다.

그중 용평면 노동리와 속사리 등 계방산 자락은 고원지대 평창에서도 그 청정한 자연환경이 단연 돋보인다.





계방산 운두령에서 바라본 평창

평창군 용평면은 동쪽은 진부면, 서쪽은 봉평면, 남쪽은 대화면, 북쪽은 홍천군 내면과 접한다. 용평면 노동리와 속사리 북쪽으로는 오대산국립공원으로 일부가 포함된 계방산(1577m)이 떡 버티고 서있다.

계방산은 한라산·지리산·설악산·덕유산이은 남한 제5위의 봉으로, 주변의 황병산(1407m)·오대산(1563m)·방태산(1444m) 등 여러 고봉과 함께 태백산맥을 이루고 있는 높은 산이다.

계방산은 오대산 비로봉(1563)과 이어지고, 홍천 내면과 연결되는 운두령도 정상높이가 해발 1087m나 된다. 이 계방산에서 발원한 계방천은 홍천 내면과 인제 상남면의 내린천에 합류해 소양강으로 흘러든다.





노동리 이승복 생가 터 일대 마을 모습

용평면 노동리와 속사리는 영동고속도로 속사IC가 가까워 서울 및 수도권 접근성이 뛰어나다. 또한 사시사철 깨끗한 속사천이 흐르며, 자연마을로는 가릿골, 꽤골, 새마을골, 속사삼거리, 장수골, 건막골, 고밋골, 삼거리, 지옆골 등이 있다.

속사리 신약수와 방아다리약수 사이에는 풍수명당 '자궁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지의 한 주민은 "해발 800~850m에 자리 잡은 자궁터는 사유지인데 오대산 스님이 지나가다 발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신약수는 인근에 있는 역사 깊은 방아다리약수에 비해 발견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특히 안질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안천(眼泉)'이라고도 불린다.

노동리쪽으로는 속사천을 끼고 예쁜 펜션들과 함께 이승복기념관과 계방산오토캠핑장 등이 들어서 있다. 이승복 생가 터 인근에는 제법 큰 마을과 농지가 펼쳐져 있어 전원 보금자리를 구하는 이들은 한번쯤 들러볼만하다.

------------------------------------------------

■지역 전문가가 말하는 전원 땅 체크 포인트

-돌공인(033-334-8383) 송태운 대표

"현재 평창 땅은 지나치게 호가가 높아 거래자체가 이뤄지지 않아요. 매수세가 유입되려면 이 호가거품이 상당히 빠져야 합니다. 따라서 지금은 동계 올림픽의 직접적인 수혜지역보다는 다소 비껴있지만 전원의 쾌적성은 오히려 더 나은 곳, 그러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땅을 선별적으로 공략해야 할 시점입니다."

봉평면사무소 소재지인 창동리에 위치한 돌공인중개사사무소의 송태운 대표는 현재의 평창 땅 시장에 대해 외화내빈의 상태라고 지적한다. 호가만 잔뜩 부풀어있지 실제 거래가 안 되니 사실상 죽은 시장이라는 것. 그래서 동계 올림픽의 직접적인 혜택을 받는 중심지 보다는 오히려 전원환경이 돋보이는 청정 외곽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현재 땅 거래시장의 수면 밑을 잘 들여다보면 비싼 땅만 있는 게 아닙니다. 언제 어디서나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고, 이들은 현재 호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물을 내놓아요. 실수요자라면 바로 이런 급매물을 공략해야 합니다."

그는 또 "여러 중개업소에 나도는 물건은 그만큼 '?방(무허 중개인)'의 인정비와 여러 중개업소가 수수료를 나눠먹어야 하는 만큼 호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지역에 정통한 중개업소가 자체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저렴한 물건을 알선 받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 & 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