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대비 2000만~3000만원 하락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거래는 뚝 끊겼어요. 당연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고요. 7월 말에 매맷값이 반짝 상승하는가 싶더니 도로 주저 앉았어요."
서울 강남의 마지막 저층 재건축 단지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개포지구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통상 재건축 사업 계획이 발표되고 사업이 본격화하게 되면 몸값이 치솟게 마련인데 오히려 가격이 약세를 보이는 것은 과거의 모습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23일 개포지구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아파트값은 한달 새 2000만~3000만원 가량 일제히 하락했다.
개포시영 43㎡형은 이달 초보다 1000만~2000만원 가량 하락해 현재 6억4000만~6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같은 단지 56㎡는 8억3000만~8억5000만원, 63㎡도 10억~10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개포동 행운공인 관계자는 "예전 같았으면 재건축 계획안이 발표되는 등 사업이 본격화하면 가격이 올랐을텐데 부동산 경기가 워낙 안 좋아 투자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에 대한 논의가 국회에서 진행 중이라지만 이렇다할 호재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부분임대 '발목'
개포주공1단지와 3단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공1단지 36㎡형은 6억4000만~6억5000만원, 같은 단지 50㎡형이 8억4000만~8억50000만원 선으로 한달 새 1000만~3000만원 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3단지 43㎡형도 이달 초보다 2000만~3000만원 내린 8억1000만~8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동 세진공인 관계자는 "미국 발 금융쇼크 영향으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부분임대 문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거래도 실종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개포지구의 이 같은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지난 6월에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량이 크게 늘었었는데 7~8월 들어 폭우와 휴가철이 겹치면서 거래도 가격도 주춤한 상태"라며 "9~10월까지는 가격 조정이 더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매수자들도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가격이 더 빠져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금융시장이 안정화된다는 가정 하에 연말께가 적절한 매수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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