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사이드 Story]`서울의 황금 골프장` 김포공항에 깃대 꽂아라

웃는얼굴로1 2011. 8. 5. 01:05

대기업들 '김포공항의 결투'

"사업성 100%·홍보효과 막대"…11월 사업자 선정
롯데·포스코·대림·태영 컨소시엄 등 7~8곳 치열

 

 

"김포공항에 깃대를 꽂아라."

김포공항골프장 개발이 사업 수립 7년여 만에 구체화되면서 국내 대기업들 간 사업권 확보를 위한 물밑경쟁이 뜨겁다. 개발 주체인 한국공항공사를 찾아 개발계획, 추진일정 등을 파악하며 컨소시엄 결성에 나서는 등 올 하반기에 있을 사업자 선정입찰 참여 준비에 분주하다. 김포공항골프장은 서울의 관문에 위치한 골프장으로 홍보효과가 뛰어나 기업이미지를 높이는 데도 최고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나름대로 회사역량을 총동원해 김포공항골프장 사업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입찰가(연간 임대료)가 예상 밖으로 높아질 것 같다"고 말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사업권 확보전에 나선 기업들

공항 활주로 건너편 국유지에 들어설 김포공항골프장은 부지 99만5896㎡에 1300억여원을 들여 27홀 규모로 건설된다. 한국공항공사 측은 "300억원대의 매출과 기업 홍보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에서인지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공항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건설 운영 재무투자 컨설팅 업체들이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7~8개 컨소시엄에 15개 안팎의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삼성에버랜드 · 대한항공, 포스코건설은 CJ건설, 대림산업은 아시아나항공, 태영건설은 SBS, 귀뚜라미그룹은 중앙일보와 주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 밖에 현대자동차, 한화, 프라임도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컨소시엄 결성을 끝낸 한 업체 관계자는 "김포공항골프장은 서울시에 주소를 둔 유일한 골프장으로 상징성 면에서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며 "지하철역이 닿는 등 입지여건도 최고"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는 "기업들이 SPC를 설립하고 입찰참여를 위해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100%인데 놓칠 수 없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7년여 만에 개발 구체화,2014년 말 개장

김포공항골프장 개발은 2004년 11월 국토해양부 차관 주재 관계기관 합동회의에서 결정됐다. 이후 2008년 4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결정된 18홀 규모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경기도와 서울시에서 열린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지난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27홀로 최종 확정됐다.

공항공사는 늦어도 오는 11월 중 사업시행자를 선정한 후 내년 10월까지 설계 및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가 2014년 12월 개장할 계획이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