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내 집을

수도권 1325㎢ 허가구역서 풀려…
화성ㆍ용인ㆍ수원 전원주택 유망지로  

도시 생활에 대한 싫증이 쌓일수록 전원주택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다.

정부가 최근 전국 2154㎢의 땅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했다. 수도권에서만 1325㎢가 허가구역에서 풀렸다.

이번에 해제된 지역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송파구 장지동 등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용인 처인구ㆍ기흥구ㆍ수지구, 화성 마도면ㆍ매송면 등 토지수요가 많던 지역이 대거 포함됐다.

 

그동안 전원주택지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자유로운 강원 일대가 각광받았으나 앞으로는 수도권 지역에서도 발품만 판다면 알짜전원주택지를 고를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강원 평창 일대에도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이 본격화되면서 펜션과 전원주택 용지를 찾는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강원도 지역 땅값은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 경기 남부축 해제 지역…전원주택지로 떠올라

= 토지전문가들은 경기권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부터 해제된 곳 가운데 주변 개발호재가 많은 화성, 용인, 수원지역을 전원주택 일급 유망지로 꼽고 있다.

용인에서는 기흥구의 신갈, 구갈, 하갈, 보라동 등지와 수지구에서 풍덕천동, 죽전동, 신봉동, 성복동, 상현동, 고기동 일대가 대거 해제됐다.

 

박종철 한국부동산전문교육원 교수는 "전원주택지는 서울에서 한 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하고 인터체인지에서 2~3㎞ 이내 위치한 지역이 투자와 환금성이 높다"며 "지금까지 농지는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있어 건축이 불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양평ㆍ가평을 능가할 전원주택지로 떠오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화성시에서는 마도면 고모리, 매송면 송라리, 봉담읍 내리 등도 주변에 산업단지가 있어 땅값 상승과 주택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마도면 고모리 바다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기존 장외산업단지에 이어 전곡항 산업단지가 개발되는 등 호재도 많아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토지들에 대한 구입문의가 많다"며 "농지의 가격은 입지에 따라 3.3㎡당 17만~18만원에서 60만~70만원까지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고 말했다.

 

전원주택 용지를 살 때는 용도지역상 건축제한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용 공업지역, 유통상업지역의 용도지역엔 건축이 불가능하다. 또 농지에 건축할 때는 농지전용허가를 지자체에 신청해 받아야 한다. 지역별로 다른 지자체의 건축관련 조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지가상승 1위ㆍ동계올림픽 유치전 효과…주목받는 강원도

 
= 국토해양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1년도 개별공시지가에서는 강원도 지역 땅값이 전년 대비 4.08% 상승해 전국에서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 땅값 평균 상승률은 2.57%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을 웃도는 상승률 배경은 역시 서울~춘천 고속화도로 개통 등 교통망 개선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 가열에 따라 대단위 관광단지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토지ㆍ전원주택전문컨설팅사인 광개토개발 오세윤 대표는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면 주 무대가 될 보광휘닉스파크 인근 봉평면 무이리, 면온리 일대에 대한 투자문의가 가장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로 펜션용지를 찾는 사람들인데 이 일대에 펜션 및 전원주택을 지을 만한 용지는 3.3㎡당 25만~4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강릉 고속전철 신설역 예정지인 용평면 재산리 일대와 서울대학교 첨단그린바이오 연구단지가 들어서는 대화면 신리 일대도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두 곳은 신설역 예정지라는 점과 2012년 말 서울대 연구단지 수백 개의 협력업체가 들어온다는 기대감 때문에 땅값이 매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용지는 3.3㎡당 30만~50만원 선에 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동계올림픽이 열릴 경우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리조트 인근은 10억~20억원대 사업용 터를 찾으려는 투자자들로 분주하다. 용산리, 수하리, 차항리 일대 땅값이 3,3㎡당 30만~4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