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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만 오른다고? 강남 부럽지않은 분당·과천·하남

웃는얼굴로1 2018. 6. 10. 21:12

전국 아파트 값이 하락하는 가운데, 수도권 일부 지역은 강남 4구를 웃도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올해 초부터 지난 5월 말까지(5월 2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지난해 말보다 1.49% 올랐지만, 지방은 1.42% 하락한 결과다.


서울 집값만 오른다고? 강남 부럽지않은 분당·과천·하남

서울 아파트 값은 3.51%가 올랐다. 강남 4구가 포함된 동남권 아파트 가격이 5.35% 오른 것을 비롯해 도심권도 5.10%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강남 4구의 아파트 값은 최근 소폭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누적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서울을 구별로 보면 6.74% 상승한 송파구가 가장 크게 올랐고, 6.26% 오른 용산구와 5.43% 오른 마포구가 뒤를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은 이들 지역 못지 않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인 전국 173개 시·군·구의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올 들어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곳은 송파구가 아닌 성남시 분당구였다. 분당구는 5월 말까지 9.73%가 올랐다.

분당의 상승세는 과거 크게 하락한 가격이 회복한 결과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과열 국면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인근 지역인 판교의 새 아파트와는 여전히 가격 차가 큰 것을 보면 과열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면서 “입지 조건에 비해 크게 비싼 상태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실수요자가 계속 찾을 경우 물가상승률 수준의 완만한 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각 6.66%와 5.20%가 오른 경기도 과천시와 하남시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이들은 신축 아파트의 입주와 공급 등이 아파트 값 상승을 이끈 지역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과천의 경우 새로 입주한 공공기관의 수요도 일부 있었고, 하남시의 경우 삼성물산 이전과 지하철 9호선 연장 효과까지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부분 약세인 지방에서도 일부 지역은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4.07% 오른 대구 수성구가 대표적이다.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새 아파트 효과를 봤다. 이 밖에 전남 여수가 3.40% 상승한 것도 눈에 띄는데, 아파트가 많은 지역이 아니다 보니 상승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제조업 위축의 영향을 받은 지역들은 크게 부진했다. 두자릿수 내림세를 보인 곳도 나타났다. 173곳의 시·군·구 중 아파트 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경남 거제시로 10.74%가 하락했다. 조선업 불황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다. 비슷한 이유로 창원시 성산구와 진해구도 각각 5.53%와 5.26% 하락했다. 이 밖에 경북 경주와 충남 보령도 각각 5.38%와 5.07% 하락했으며, 울산의 경우 북구가 5.01%, 동구가 4.77% 각각 하락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반기 뜨거웠던 지역이라도 계속 큰 폭의 오름세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고준석 센터장은 “분당과 과천, 하남 등에서도 기존 하락분 메우기와 새 아파트 효과는 이미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실수요자라면 괜찮겠지만, 집값이 크게 오를만한 호재가 없는 만큼 투자 목적의 매수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함영진 랩장도 “강남과 인접한 이들 지역 시세는 강남과의 가격 차이를 메우면서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강남 아파트 값이 약보합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지역 역시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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