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59㎡ 11억8000만원에 팔려…작년 12월 比 2억원 껑충
2017년 2월 분양가 대비 2배…프리미엄 6억원
"단기간 급등 부담…상승세 꺾일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강북에서 11억원이 넘는 전용면적 59㎡(옛 24평형) 아파트가 등장해 주목된다. '강북의 대장주'로 불리는 '경희궁 자이'로, 최근 사상 처음으로 11억8000만원의 매매가격을 기록했다. 정부의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규제 강화로 도심 접근성이 좋은 강북 새 아파트로 투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되지만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악재도 혼재돼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26일 경희궁 자이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전용면적 59㎡ 고층이 이달 초 11억8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평형대를 기준으로 마지막으로 신고된 실거래가는 작년 12월 9억6500만원이다. 강북 소형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두 달 사이에 2억원 이상이 오르며 11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6억원 선이던 분양가와 비교하면 입주 1년여 만에 6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으며 두 배까지 뛰었다. 전용 84㎡의 경우 올해 1월 12억4000만~12억5000만원에 팔렸고 현재 호가는 14억원 안팎이다.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희궁 자이 소형 매물은 구하기 힘들고, 현재 매수 대기자가 10명을 넘어선다"면서 "가격이 단기간에 많이 올랐지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 2월 입주 당시 6억원이던 이 평형의 전세가격 역시 현재 8억원까지 뛰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현재 공사중인 인근 신축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으로 오는 6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는 경희궁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경희궁 롯데캐슬은 20평형대도 8억원 후반대 정도에 시세가 형성되는 분위기"라면서 "소유주들 사이에서는 30평형대의 경우 입주 시기에 맞춰 13억원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경희궁 자이는 지난해 함께 거론되던 다른 지역 '강북 대장주' 아파트들과 비교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희궁 자이보다 1년 먼저 분양된 마포구 현석동의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은 꾸준한 오름세지만 속도는 다소 더뎌진 상태다. 전용 59㎡의 경우 지난 1월 말 8억2000만~9억원대에 팔렸고, 이달 16일 중층이 10억50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여름 경희궁 자이를 제치며 대장주 자리에 올랐던 전용 84㎡는 지난 9월 12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2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초 12억8500만원까지 올랐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간 지나치게 오른 피로감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 소장은 "경희궁 자이는 직주근접의 장점에 그간 공급이 많지 않았던 입지라는 데이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향후 조정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북에서는 84㎡도 10억원대는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의 전체적인 집값 역시 4년 정도의 상승세가 지속됐기 때문에 피로감이 있을 것"이라면서 "게다가 금리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문제로 실수요자들의 매매는 어느정도 소진되고 투자 수요는 줄어들며 상승세는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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