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리콘밸리 아성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흡사
1950년대 舊소련과 美의 우주개발 경쟁 방불
'4차 산업혁명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빅데이터 관리 체계를 갖춰라.' 4차 산업혁명 관련 전문가들의 주문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개발의 근간이 되는 대학 및 연구기관 혁신역량 부문에서 한국이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 앞서가는 美·中… 한국도 속도 내야
2017년 7월 중국은 '차세대 인공지능(AI)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까지 AI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2030년까지 AI 산업규모를 10조위안(약 1700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것이다.
중국 기업 중에서는 바이두와 알리바바 등 이미 '글로벌 IT 공룡'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구글·아마존·페이스북·테슬라 등 글로벌 혁신 기업을 보유한 미국은 AI와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실리콘밸리 아성에 대한 중국의 도전은 흡사 1950년대 구소련과 미국의 우주개발 경쟁을 방불케 한다.
미국은 4차 산업혁명 근간이 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미 가동 중이다. 에너지부와 국방부 주도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신물질 개발을 위해 슈퍼컴퓨터와 계산과학을 활용한 '소재게놈 전략계획(MGI·Materials Genome Initiative)'을 2014년 수립했다.
한국 정부도 빠른 실행 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천기우 한국연구재단 정책연구팀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이미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용했고 중국은 2020년 자율주행차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다"며 "빠른 속도로 따라잡지 못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빅데이터·AI·클라우드 취약
국내 대학과 연구기관의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 역량도 예상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연구재단이 2017년 7월 작성한 '한국의 4차 산업혁명 플랫폼 기술의 연구 수준'에 따르면 인공지능, 자율주행, 로봇 등 주요 기술 영역에서 국내 연구 논문의 양적·질적 수준은 기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재단은 2012~2016년에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4차 산업혁명 관련 논문 100만편 이상을 조사했다.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 '엘스비어'가 운영하는 데이터베이스 '스코퍼스'에 등록된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등 5대 기술을 중심으로 논문을 분석한 결과 한국은 3D 프린팅과 IoT 부문은 우수하지만 빅데이터와 AI, 클라우드 부문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분야를 살펴보면 조사 기간 중 가장 많은 논문을 발표한 국가는 중국으로 4만8205편에 달했다. 미국이 2만9750편, 일본이 1만3271편으로 뒤를 이었으며 한국은 6598편으로 10위에 그쳤다. 논문의 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인용수도 1만8129회로 논문 수가 적은 호주(6058건)의 인용수(2만8436회)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천기우 연구원은 "주요 기술에 대한 국내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파악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15/2018031502088.html?main_hot1#csidx106ec1aaad63161a504260c2aaac95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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