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스닥시장에 새로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이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단숨에 공모가의 3배로 뛰는 등 과열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청약 경쟁률은 기본이 수백대 1이라 ‘연초는 공모주 비수기’라는 평가가 무색할 정도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는 기업 가치 산정이 쉽지 않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코스닥 등장 이틀만에 ‘공모가 3배’…진격의 바이오 새내기
전문의약품 생산·판매 업체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상장 첫날인 13일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에 형성됐고, 장 시작 3분만인 오전 9시 3분 가격제한폭(30%)까지 급등해 4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12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알리코제약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3만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공모가(1만2000원)의 3배 수준이다.
새로 증시에 진입한 두 회사는 상장 전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달 5~6일 진행된 동구바이오제약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836.67대1, 같은 달 1~2일 진행된 알리코제약의 일반 청약 경쟁률은 698.28대 1에 달했다.
청약 증거금은 동구바이오제약이 2조7699억원, 알리코제약이 1조9691억원 몰렸다. 특히 동구바이오제약은 올해 들어 기업공개(IPO)에 나섰던 기업 중 카페24(3조753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끌어모았다.
◇상장 움직임에 장외 바이오주도 들썩들썩...묻지마 투자는 주의해야
동구바이오제약과 알리코제약 등의 활약에 힘입어 상장을 앞둔 바이오·제약·의료 관련주들의 공모 흥행 성공도 예고되고 있다.
정형외과용 임플란트 의료기기 가운데 나사와 정밀 판을 제작하는 오스테오닉은 지난 8~9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 최종 경쟁률이 998.83대 1로 집계됐다. 또 엔지켐생명과학은 공모가를 한차례 상향 조정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 8~9일 청약을 받았는데 342.31대 1을 기록했다.
두 회사 외에도 툴젠, 젠바디,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 올릭스, 유틸렉스 등이 상장을 추진 중에 있으며 모두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다만 바이오주는 변동폭이 심한 만큼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바이오는 잘 될 경우엔 상방이 뚫릴 정도로 잘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개인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지는 않기에 조심해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공모가라는 것은 전문가들이 책정한 ‘적정 가격’인데 단기간에 이를 너무 많이 뛰어넘으면 과열의 징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적 불안요소들이 부각되며 증시 분위기가 하락세로 변화할 조짐이 보인다는 점은 공모주 투자에서 큰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IPO 종목들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큰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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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3/2018021302978.html#csidx1c2fedf2324b397ab131267ce095c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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