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물량은 늘고 입찰자는 줄고 있지만 낙찰가는 떨어지지 않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시행되고 금리도 오르는 등 시장 변수가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8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9902건으로 1만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해 5월(1만438건)이후 월별로 8000~9000건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확 늘었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3.6명으로 지난달보다 0.1명이 늘긴 했지만 6개월 연속 3명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가격 지표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 낙찰가율은 76.3%로 2001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5월(78.7%) 이후 가장 높았다.
경매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주거시설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달 진행 건수는 3626건으로 지난해 11월(3642건)에 이어 3600건을 또다시 넘어섰고, 평균 응찰자 수는 4.9명으로 4개월 연속 4명선을 기록했다. 그러나 평균 낙찰가율은 87.1%로 작년 전체 평균(87.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진행건수가 늘고 평균 응찰자 수가 줄어들면 경매 시장이 한산해지는 까닭에 낙찰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여전히 가격 지표는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대책이 연거푸 시행되고 있고, 시중금리도 상승세라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은 늘고 있고 경매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투자자들도 감소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경매 응찰자들이 활용하는 경락잔금대출(낙찰받은 부동산을 담보로 받는 잔금대출) 한도도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지난 한 해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낙찰가를 써 내는 경매 응찰자들의 관성이 남아 있는 데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실수요자들의 경매 참여가 이어지는 까닭에 낙찰가율은 쉽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입찰 전 주변 시세를 확인하고 대출여건도 충분한 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경매 지표 변동성이 워낙 큰 상황이라 수익률이나 대출 가능여부 등 제반 여건을 꼭 확인하고 응찰해야 한다”면서 “경매 물건이 많아지고 응찰자들이 줄어드는 추세가 이어질수록 낙찰가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고가 투찰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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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07/2018020701845.html?main_hot1#csidx282dd11e5caf83f887b791d5a083d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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